을미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어떻게들 살았는지요. 나누기보다 욕심내며 살지는 않았는지 자비롭기보다 화를 내며 살지는 않았는지 지혜롭기보다 어리석게 살지는 않았는지 겸손하기보다 교만하게 살지는 않았는지 당당하기보다 비굴하게 살지는 않았는지 사랑하기보다 미워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검소하기보다 사치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하신 말씀이 떠오르는 연말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누가 "옳거니!"라는 말이 나올 만큼 제대로 답할 수 있을까요? 그저 사람으로 났으면 사랍답게 사는 것 그게 다가 아닐까요? 누군가 마지막 순간에 진정 사람답게 [...]
或重於太山 或輕於鴻毛 用之所趨異也 어떤 이의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이의 죽음은 깃털보다 가벼울지니, 그것은 목숨을 어디에 바치느냐에 따라 달라짐에야...! 사마천은 한 때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 사형과 궁형(宮刑)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처지에 몰립니다. 부친 사마담의 유언을 받들어 역사서를 완성시켜야 했던 [...]
연말 막바지 잦은 연회 탓에 과음과 폭식으로 호된 병치레를 하는 벗을 문병하고 돌아왔습니다. 出生入死 以其生生之厚 출생입사 이기생생지후 善攝生者 以其無死地 선섭생자 이기무사지 태어나서 죽음의 세계로 드는 이유는 자기 생에 대한 집착이 두텁기 때문이리니, 섭생을 잘하는 자는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로고. [...]
모처럼의 휴식을 기꺼이 초청받은 자리에 할애했습니다. 으레 모임이라 하면 술자리가 당연시 됐는데, 실로 오랜만에 건강한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된 벗처럼 바둑을 두고 자장면도 시켜서 먹으며, 과거로 돌아가 당구도 치는 등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답니다. 비록 바둑도 당구도 형편없는 하수지만 [...]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言多語失皆因酒, 義斷親疎只爲錢.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는 것은 자식이 효도하는 때문이요, 지아비가 번뇌함이 없는 것은 지어미가 어진 까닭이리니, 말이 많아 실언을 하는 것은 모두 술에서 비롯된 것이요, 의가 끊기고 친하다 멀어지는 것은 다만 돈 때문이로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주옥같은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
살아가면서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유익이란 지식이 될 수 있고, 지혜도 될 수 있고 돈도 될 수 있으며, 웃음 혹은 칭찬도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모양이든 유익이 되게 한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지요. 그렇다면 나는 [...]
어떤 마을에 덕망높고 지혜로운 이장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혼자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해결해야 하죠?” "그 문제를 어떻게 해주면 속이 시원하겠소." "문제를 없애고 싶습니다." "그럼 그 문제 나에게 두고 가시구려." 문제를 두고 온 그 [...]
지방 출장길에 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말이 의미심장 합니다. “남이 하는 비방을 옷에 묻은 진흙으로 여기라” 무슨 말인가 싶어 볼륨을 높여 자세히 들어보니 평범함 속에 큰 이치를 깨우칩니다. “진흙은 마르기전에 만지면 옷은 물론 손도 지저분해지지만, 마른 후에 툭툭 털어버리면 쉽게 털려 [...]
주(周)왕조를 세운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인 주공(周公)은 무왕과 무왕의 아들 성왕을 도와 나라의 기초를 확립한 인물입니다. 맹자는 주공(周公)의 리더십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주변의 충언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차별없이 인재를 어떻게 등용할 것인가? 민생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 중앙과 지방의 차별을 어떻게 없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