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내 지식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세상으로 향하는 길을 평탄한 곳으로 안내해주는 것은 바로 적절하고 올바른 ‘예의범절’입니다. 나쁜 짓은 뉘우치고 빌면 용서받을 수 있으나, 무례와 모욕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자존심은 한번 상처를 받으면 결코 [...]
다른 사람을 높이고 나를 낮추면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남 뒤에 서면 뒤쳐지는 것 같습니다. 양보하고 희생하면 잃기만 하고 얻는 게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바보라 부릅니다. 정말 그럴까요? 짧게 볼 때는 바보 같지만 길게 보면 [...]
記者는 글(기사)로써 말한다 #문장수업 아무리 현장 경험이 많고, 친화력과 체력을 갖췄어도 문장이 서툴면 기자가 될 수 없다. 기자의 글은 ‘민중의 문장’ 혹은 ‘국민의 문장’이다. 시인이나 소설가들은 고정된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글을 쓴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는 그렇게는 안된다. 마감시간이 있기 [...]
이만큼 살아보니 삶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습니다. 살면서 내리는 그 어떤 결정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도 될 수 있는 거지요.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다니는 게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
김 삿갓으로 더 유명한 방랑시인 김병연金炳淵과 벗해 유작하고 있노라니, 옆 자리가 시끄럽습니다. 한참을 언쟁을 벌이는가 싶더니 기어코 드잡이 짓거리로 민폐를 끼칩니다. 김 삿갓께서 혀를 차며 한 수 시를 읊조립니다. 是是非非非是是 시시비비비시시 是非非是非非是 시비비시비비시 是非非是是非非 시비비시시비비 是是非非是是非 시시비비시시비 옳은 것을 옳다 [...]
記者는 현장에 살고, 현장에서 사라진다 #발로 쓰라 “언제나 먹을 수 있고, 어디서나 실컷 잘 수 있고, 틈을 보아 배설한다” 기자의 건강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한 여객선 침몰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어떤 기자는 4일간이나 꼬박 추위와 싸우면서 겨울 바다 위에서 지새웠다. [...]
아직 한낮 햇살이 따갑지만, 가을 기운이 천지에 가득합니다. 바람결의 맛이 다르고 햇살의 느낌이 어제의 것이 아니군요. 유난스러웠던 여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청량한 가을 기운이 스며듭니다. ‘인간도 자연 속 한 존재이니 그 기운을 어찌 거스를 수 있으리오.’ 스쳐 지나던 고승께서 한 [...]
산사山寺에서 맞은 휴일 고려 중기의 유학자이며 저 유명한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金富軾의 한시로 벗들과 조우합니다. 俗客不到處 속객부도처 登臨意思淸 등림의사청 山形秋更好 산형추갱호 江色夜猶明 강색야유명 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孤帆獨去輕 고범독거경 自慙蝸角上 자참와각상 半世覓功名 반세멱공명 속세 사람들이 닿지 않는 곳인데 올라 보니 마음이 맑아지누나. 산 [...]
도대체 記者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공익公益의 머슴이요 감시자 언젠가 한 언론비평가가 “도대체 저널리스트란 무엇인가?” 라고 물었다. 이 물음에 필자는 서슴없이 “관찰자이자, 기록자이며 전달자”라고 대답했다. 그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 세 개의 낱말이 모든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기자나 작가나 [...]
처서 백로白露를 기다렸다는 듯, 조석으로 불어오는 서늘바람이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고청 하늘을 바라보느라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기도 하고, 저녁엔 창문을 열고 귀뚜라미 소리를 기다립니다.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己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아주 짧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