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노(魯)나라에 ‘왕태’라는 학덕이 높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공자와 맞먹을 만큼 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자의 제자인 상계(常季)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공자에게 물었지요. '선생님, 저 올자(兀者)는 어째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흠모를 받고 있는 것입니까?' 공자가 대답합니다. '그것은 그분의 마음이 조용하기 때문이다. [...]
석가의 전생을 묘사한 설화 ‘본생담本生譚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생은 저 세상으로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아도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간다. 찾아왔던 것처럼 떠나가는데, 거기에 무슨 탄식이 있을 수 있으랴.“ 짐짓 초대하지 않아도 찾아온 인생이라지만 그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부모의 간절한 소망으로 초대되었다가 [...]
친구와의 약속을 어기면 우정이 금이 갑니다. 자식과의 약속을 어기면 존경이 사라집니다. 기업과의 약속을 어기면 거래가 끊어집니다. 하지만 꼭 지키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약속도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기에 나 자신과의 약속엔 별로 부담을 [...]
전국시대 때 50세가 넘은 맹자가 제(齊)나라의 선왕에게 갔습니다. 제나라는 진(秦), 초(楚)와 더불어 전국 제후 가운데에서도 대국이었지요. 선왕이 제환공과 진문공의 패도정치에 대해 의견을 묻자 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왕께서는 천하를 통일하고 오랑캐를 복종시키려는 대망이 있으나 무력으로 대망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
노자老子께서 세상 사람들에게 일갈합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 혜택을 주지만 스스로를 내세워 만물과 다투려 하지 않으며 낮은 곳으로 흐르려 하므로 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는 데는 땅이 좋고 마음은 깊은 것이 좋다. 사귀는 데는 어질음이 좋고, 말은 [...]
공자 맹자와 유작을 하노라니 거보莒父의 태수가 된 자하子夏가 알현합니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할 수 있겠습니까.” 느긋이 탁배기 한 사발을 들이키고는 공자가 말씀하십니다. “빨리하려고 서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마라. 빨리하려 하면 일이 잘되지 않고, 작은 이익에 구애되면 큰일이 [...]
‘삼가 상고하건대 고조선 기에 이르되 삼백예순여섯 갑자에 한배검께서 천부인 세계를 가지시고 구름과 비와 바람과 천둥을 맡은 신장을 거느려 한밝뫼 백두산 박달나무 아래 내려 오시사 산과 물을 개척하고 사람과 만물을 낳고 기르며 두 돌 지난 무자년 상달 상날 초사흗날에 이르러 신령한 [...]
서울을 떠나 잠시 강원도 시골 여로에 오릅니다. 생존 전쟁을 벌이는 도시의 거대한 시멘트 공간을 벗어나 만추의 들길을 걷는 정취가 여간 즐겁지 않네요. 투명하게 푸른 하늘 선들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들길에는 화사한 코스모스와 소박한 들국화가 맑은 바람결에 고개짓하는 모양이 귀엽군요. 길섶 냇가에도 [...]
기자로서 30여 년간 많은 사람과 인터뷰를 하며 얻은 경험칙은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의 되더라’는 사실입니다. 부족하기에 만족을 향해 뛸 수 있고, 미완성이기에 완성을 향해 뛸 수 있습니다. 부족함과 미완성 속에서 진짜 웰빙(well being)의 기회는 커집니다. 남과 같이 되려고 하지 않고, [...]
淺水淙淙 천수종종 深水無聲 심수무성 靜水流深 정수유심 석가모니 가르침을 전한 아함경(阿含經)에 나오는 말로 '얕은 물은 시끄럽게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를 내지 않으니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는 물이다'라는 뜻으로 도량이 깊고 심지가 굳은 사람은 늘 언행이 무겁고 조용하다는 걸 이릅니다. '빈 수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