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509) 知者不言 言者不知
박완규 주필
석가모니 가르침을 전한 아함경(阿含經)에 나오는 말로
‘얕은 물은 시끄럽게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를 내지
않으니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는 물이다’라는 뜻으로
도량이 깊고 심지가 굳은 사람은 늘 언행이 무겁고
조용하다는 걸 이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우리 속담도 있듯,
물이 깊을수록 고요히 흐르는 것처럼 사람의 배움이 많고
인품이 깊을수록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에도 신중하고
무겁기가 짐을 가득 실은 수레와 같습니다.
최고 경지에 오른 이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처받지
않고 또 자신을 알리고자 떠들며 안달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알리지 않아도
주변에서 먼저 알게 돼 있는 까닭입니다.
태어나 말을 배우는 데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나 걸릴 만큼
열린 입을 닫기 힘들고 발걸음을 멈추기가 힘든 게
사람이기 때문에 입을 닫고 말을 삼가는 건
커다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귀와 눈이 두 개씩이고 입은 하나인 이유는
더 잘 듣고 보고 말은 조금만 하라는 뜻이려니,
고요함이 평소엔 들을 수 없었던 것들을 듣게 해주는
것처럼 입을 닫아야 더 잘 들립니다.
知者不言 言者不知라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느니,
늘 언행이 무겁고 조용한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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