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509) 知者不言 言者不知

박완규 주필

그림14-3淺水淙淙 천수종종
深水無聲 심수무성
靜水流深 정수유심

석가모니 가르침을 전한 아함경(阿含經)에 나오는 말로
‘얕은 물은 시끄럽게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를 내지
않으니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는 물이다’라는 뜻으로
도량이 깊고 심지가 굳은 사람은 늘 언행이 무겁고
조용하다는 걸 이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우리 속담도 있듯,
물이 깊을수록 고요히 흐르는 것처럼 사람의 배움이 많고
인품이 깊을수록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에도 신중하고
무겁기가 짐을 가득 실은 수레와 같습니다.

최고 경지에 오른 이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처받지
않고 또 자신을 알리고자 떠들며 안달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알리지 않아도
주변에서 먼저 알게 돼 있는 까닭입니다.

태어나 말을 배우는 데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나 걸릴 만큼
열린 입을 닫기 힘들고 발걸음을 멈추기가 힘든 게
사람이기 때문에 입을 닫고 말을 삼가는 건
커다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귀와 눈이 두 개씩이고 입은 하나인 이유는
더 잘 듣고 보고 말은 조금만 하라는 뜻이려니,
고요함이 평소엔 들을 수 없었던 것들을 듣게 해주는
것처럼 입을 닫아야 더 잘 들립니다.

知者不言 言者不知라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느니,
늘 언행이 무겁고 조용한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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