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512) 만추풍경

박완규 주필

그림14-3서울을 떠나 잠시
강원도 시골 여로에 오릅니다.

생존 전쟁을 벌이는 도시의 거대한 시멘트 공간을 벗어나
만추의 들길을 걷는 정취가 여간 즐겁지 않네요.

투명하게 푸른 하늘 선들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들길에는 화사한 코스모스와 소박한 들국화가
맑은 바람결에 고개짓하는 모양이 귀엽군요.

길섶 냇가에도 이제 늙어버린 갈대가 흰 북숭이를
햇살에 번쩍이며 물결처럼 쓸리고 있습니다.

마을을 싸안은 야트막한
뒷산의 떡갈나무는 단풍이 붉게 물들었고,
집집마다 한 두 그루씩 선 늙은 감나무에
잘익은 감이 촘촘히 매달렸네요.

마당에는 고추를 말리는 그 선연한 색깔이
깊은 가을의 정서를 한껏 뿜어내고 있습니다.

들녘은 추수가 끝나 그루터기만 남은 논도 있고,
노친네들이 허리굽혀 벼를 베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낙네가 경운기로 볏섬을 옮기고,
통통하게 살이 찐 참새떼가 낱곡을 쪼아먹다
화르르 날아오릅니다.

10월 첫날 첫 주말
만추의 넉넉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끽하며
힐링하는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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