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목식이 예의 언론사 수제자로 키운 두 후배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는 한 곳에서 꾸준히 성장해 편집국장의 직위까지 올랐는데, 다른 한 친구는 여기저기 떠돌면서 아직도 안정을 못 찾고 있더군요. 딱하게 여긴 맹자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雖與之俱學 弗若之矣 爲是其智弗若與 曰非然也 비록 [...]
이제부터 당신이 가셔야 할 길입니다 먼 길입니다 길동무를 구하시기를 권합니다 험한 길입니다 신발끈을 고쳐 매시길 권합니다 돌아올 수 없는 길입니다 순간에 충실하시길 권합니다 아름다운 길입니다 뛰어가기보다 걸어가시길 권합니다 결국 혼자 남는 길입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지시길 권합니다 "人生" 이라는 이름의 길입니다.
무릇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은 인생의 맛을 안다고 합니다. 맛이 음식에서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인생에도 맛이 있습니다. 인생의 참맛을 아는 사람은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인생의 8가지 맛, '인생팔미(人生八味)'가 있습니다. 一味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닌, 맛을 느끼기 위해 [...]
세상이 복잡다단해지고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군요. 우리가 앓고 있는 우울증의 대부분은 용서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용서하지 않음으로 생겨나는 부산물입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용서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한의 감정을 마음에서 버리려 하기보다는 보복하는 것을 더 원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
무릇 사람이 어디서 살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다산(茶山) 정약용은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 발문에 생거지리(生居之理) 즉, ‘사람이 살기 좋은 거처를 정하는 원리’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줍니다. 물 좋고 따뜻한 건강에 좋은 곳, 먹고사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 문화와 풍속이 온후한 곳 [...]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풍요로운지 깨닫기 위해서는 큰 것들보다 작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어야 합니다. 적게 가졌어도 삶에서 엄청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이 갖고도 삶에서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행복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가진 것을 얼마나 [...]
깊은 가을의 단풍과 낙엽의 조락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어제는 우산을 준비 못해 비를 꼴딱 맞고 퇴근했었지요. 손자병법에 초윤장산(礎潤張傘)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주춧돌이 젖어있으면 우산을 준비하라.’ 즉 주변의 사소한 조짐에서 다가올 위기에 잘 대비하라는 뜻입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한 나라의 위기 [...]
공자와 함께 길을 나섰는데 한 양반이 대로변에서 술에 취한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자초지종을 묻더니 공자께서 일갈 하십니다. 不患無位 불환무위 患所以立 환소이립 不患莫己知 불환막기지 求爲可知也 구위가지야 "자리가 없음을 근심할 게 아니라 어떻게 그 자리에 설 것인가를 걱정하며, 알아주는 이 없음을 걱정하지 않고 [...]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桓公)이 황하지역 정상들과 국제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개최합니다. 규구지회(葵丘之會)라 일컫는 회담에서는 5개 항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데 그 내용이 ‘맹자’에 상세히 소개됩니다. -부모에게 불효한 자는 처벌해야 한다(誅不孝). -현명한 자를 우대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尊賢育才).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해야 한다(敬老慈幼). -관리들에게 벼슬을 세습시켜서는 안 [...]
큰 병을 얻어 입원한 언론 선배의 병문안을 갔는데, 병원 게시판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고, 뱀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끝내고 갔습니다.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입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얼마나 독하고 치명적이기에 뱀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