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제나라 환공(桓公)이 황하지역 정상들과 국제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을 개최합니다. 규구지회(葵丘之會)라 일컫는 회담에서는 5개 항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데 그 내용이 ‘맹자’에 상세히 소개됩니다. -부모에게 불효한 자는 처벌해야 한다(誅不孝). -현명한 자를 우대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尊賢育才).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해야 한다(敬老慈幼). -관리들에게 벼슬을 세습시켜서는 안 [...]
큰 병을 얻어 입원한 언론 선배의 병문안을 갔는데, 병원 게시판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고, 뱀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끝내고 갔습니다.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입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얼마나 독하고 치명적이기에 뱀독을 [...]
주(周)나라 건국에 일등공신이 된 강태공(姜太公)은 입신출세했지만 이전엔 끼니조차 제대로 못 잇던 촌부였지요. 아내 마(馬)씨는 그런 강태공을 버리고 친정으로 도망갔다가 제후가 돼 금의환향하자 다시 찾아와 지난 날 잘못을 용서해달라 청합니다. 그러자 강태공은 물그릇을 던져 마당에 엎지른 다음 마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이라, 한번 엎지른 [...]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지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조선 개성상인의 기본 상도(商道)를 설명해주는 아주 유명한 말이지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고 정당은 정권을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배워왔던 상식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철학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의리를 먼저하고 이익을 나중에 할 때 [...]
무릇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일입니다. 만족을 알고 어디서 그쳐야 할지 정확히 안다면 평생 후회없이 살 수 있을텐데요. 노자(老子)는 ‘도덕경’에서 명예와 돈에 대한 집착을 이렇게 경고합니다. 명예와 내 몸 중에 어떤게 더 중요한가 (名與身孰親) [...]
하루는 공자(孔子)가 태묘라는 사당에 들어가 제사에 참여했는데, 모든 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그 사당을 주관한 제관에게 하나하나 그 제사의 예(禮)를 물었습니다. 제사가 끝나고 태묘의 제관이 이렇게 공자를 비난했습니다. “누가 공자를 예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제사의례를 저렇게 묻는 것을 보니 전혀 [...]
초나라 영웅 항우가 죽은 오강 강변에 항우를 추모하는 비가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오강을 건너면서 반드시 항우의 비석에 돈을 몇 푼 던지고 나서야 오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선비가 그곳을 지나다가 시를 하나 지어 항우의 처신을 비난합니다. 生前英雄死後仙 [...]
새벽녘 술에 취한 후배가 전화기 너머로 "죽고싶다"는 말을 합니다. 애써 달래며 진정시키고 나니 문득 살아온 날들이 어려운 일들로 가득했다 싶습니다. 비밀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비밀을 지키는 일 마음에 들지도 않아도 억지로 미소 지어야 하는 일 참을 수 없는 모욕을 [...]
무릇 우정이란 친구를 딛고 내가 높아지는 것이아니라 친구가 나 자신을 딛게하여 친구를 높이는 것입니다. 여기 월드코리안 독자들은 목식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소중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벗들은 어느새 내 곁에서 소중함으로 자리잡고 앉아 있습니다. 그 모습이 오늘 따라 내 마음을 웃게 합니다. 문득 [...]
이탈리아 원로 여배우 안나 마니냐가 사진관을 찾았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사진사에게 조용히 부탁했습니다. “사진사 양반, 절대 내 주름살을 수정하지 마세요.” 사진사가 그 이유를 묻자, 안나 마니냐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걸 얻는 데 평생이 걸렸거든요.” 내가 만난 꿈을 이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