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평소 존경하던 선배의 집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을 들어서다 낮은 문인방(門人枋)에 그만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머리를 싸매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본 선배가 말했습니다. "많이 아프겠지만, 그 고통이 오늘 자네가 내 집을 방문한 최대의 수확이라는 걸 알아두게. 험난한 세상을 [...]
심리학자의 분석에 의하면 사람이 하루동안 떠올리는 생각의 가짓수가 약 5~6만 개라고 합니다. 이 중에 80% 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고, 15% 이상이 긍정적인 생각이랍니다. 내가 넋놓고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마음의 고통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고 있을 때 [...]
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 잠시 게으름을 피자 공자께서 여지없이 질타합니다. "무릇, 일도 취미도 공부도 즐길 수 있어야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실감할 수 있노니...!" 무슨 일이든, 단지 아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단지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
오랫만에 만난 벗과 점심식사를 하는데 뜬금없이 묻습니다. "친구야, 나는 네게 어떤 친구냐?" 의아해하는 내 표정에 재밌다는 듯 히죽거리며 말합니다. "친구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네. 첫째는 밥과 같은 친구로 매일 빠져서는 안 된다네. 둘째는 약과 같은 친구로 이따금 있어야만 한다네. 셋째는 [...]
무릇, 모든 일에는 전조가 있습니다. 무엇이 됐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일도 없고, 땅 속에서 갑자기 솟아나는 일도 없습니다. 구름이 모여 비를 만들듯 세상만사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작은 일들을 무시하면 나중에 큰 코 다칩니다. 하루하루가 똑같게만 느껴지고 무료하게만 생각되는 때가 있습니다. [...]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어떤 파일을 지우려고 삭제를 누르면 반드시 메세지가 뜹니다.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메세지를 읽고 확인을 클릭하면 바로 삭제되고 그것은 복원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살다보면 이래저래 맺어진 인연을 어쩔 수 없이 삭제해야 하는 아픈 기억도 만들어가게 되는데 우린 그럴 때 [...]
서울이라는 곳은 각양각색의 많은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길을 가다가 어깨만 조금 부딪혀도 짜증을 내거나 시비가 붙기 십상입니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살짝 발을 밟혀도 욱하는 마음에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을 봅니다. 실수한 사람이 몇 번이나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도 목소리를 높여 상대방을 나무라거나 윽박지르는 [...]
한 봉사단체가 하는 외양이 뜻깊다 싶어 동참했더니, 운영자란 사람이 전래동화속 놀부같은 고약한 심보를 지녔습니다. 캐어보니 봉사활동을 빌미로 각종 후원금을 착복하고, 국민혈세까지 빨아먹는 해악집단이라 결국 당국에 고발했습니다. 흥부는 제비 다리를 치료해줄 때 작은 생명이 소생하는 모습에 기쁨과 행복을 느꼈을 뿐 제비가 [...]
마음 따로 생각 따로 놀고 있자니 공자께서 질타하십니다. "어디를 가든, 늘 자신의 마음과 함께 가라. 인생은 진정으로 단순한 것인데, 우리가 이를 복잡하게 만드노니...“ 늘 마음을 지키고 마음의 소리가 일러주는 길로 간다면 삶이 복잡할 이유가 없을진대, 사람들은 마음의 권고를 무시하기 십상입니다. [...]
입추(立秋)이자 삼복의 마지막인 말복(末伏)입니다. 매일 유난스러웠던 폭염이 오늘 아침은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걸 보니 가을이 오나봅니다. 본디 입추와 처서(處暑) 사이 15일은 가을의 체감이 확연해지는데, 첫 번째 5일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다음 5일은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다음 5일은 쓰르라미가 운다고 했습니다.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