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723) 삭제되는 인연

박완규 주필

완규J250 - 복사본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어떤 파일을 지우려고 삭제를 누르면
반드시 메세지가 뜹니다.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메세지를 읽고
확인을 클릭하면 바로 삭제되고
그것은 복원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살다보면
이래저래 맺어진 인연을
어쩔 수 없이 삭제해야 하는
아픈 기억도 만들어가게 되는데
우린 그럴 때
“정말 삭제하겠는가?” 라는
확인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네 인생살이는 참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인연이라는 것을 맺습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 중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맺어진 인연을 생각할 때
어느 누구와의 만남도 소홀히 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그 소홀할 수 없는 인연중에
삭제를 눌러야 하는 경우가 생길 때가
참 많은 것도 같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나의 표현에도 조심해야 하지만 
하물며 남을 평하는 일은 정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연습없이 살아가는 생의
한 가운데에서 참 많은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정말로 삭제하겠냐는 질문에
단 1초도 생각지 않고 삭제해 버리는 것 처럼…

정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삭제없는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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