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821) 감로사차운甘露寺次韻

그림1산사山寺에서 맞은 휴일
고려 중기의 유학자이며 저 유명한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金富軾의 한시로
벗들과 조우합니다.

俗客不到處 속객부도처
登臨意思淸 등림의사청
山形秋更好 산형추갱호
江色夜猶明 강색야유명
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孤帆獨去輕 고범독거경
自慙蝸角上 자참와각상
半世覓功名 반세멱공명

속세 사람들이 닿지 않는 곳인데
올라 보니 마음이 맑아지누나.
산 경치는 가을에 다시 아름답고
강 빛은 밤에 오히려 밝도다.
새들이 높이 날아 사라져 가고
돛단배 한 척이 홀로 빠르게 가네.
스스로 부끄러움은 달팽이뿔 만한 세상에서
반평생을 벼슬찾아 헤맨 것이네.

글재주가 뛰어나 정지상과 시로써 쌍벽을
이루었고, 무예도 뛰어나 묘청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최고벼슬인 문하시중에 올랐던
당대의 명신입니다.

이런 사람이 감로사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시를 지었다니
그저 얄팍한 시비(?)라도 걸어볼밖에요.

좁은 세상에서 벼슬 찾아다닌 게 부끄럽다
했는데, 좋은 벼슬자리는 다 누린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뉘우치는 겐지, 아니면 시를 이루고자
그냥 해 보는 말인지 의뭉스럽기만 합니다.

애꿋음 각설하고,,,

이 청명한 가을 초입에
산이든 강이든 주유하며 시 한 자락 읊는 여유를
가져보는 벗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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