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나의 정상이 낮다고 해서 남의 정상을 동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정상이 높다고 하여 남의 낮은 정상을 얕잡아 볼 이유도 없습니다. 모두가 다 저마다의 능력대로 최고의 정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사는 서울의 시장 후보에 대해 '재벌 대 서민‘ 대결구도로 [...]
무릇, 타는 갈증이 있어야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는 갈증이 있더라도 사물의 형상이 눈으로 분별되는 대낮이었다면 과연 원효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실 수가 있었을까요. 아직 꽃잎이 가지 끝에 화사하게 남아 있는데 어찌 열매가 열리겠습니까. 진리는 단순합니다. 추운 [...]
나이가 들면서 세상은 예전보다 훨씬 커졌고, 나는 부쩍 작아졌습니다. 사회에서 지위는 높아졌지만 말은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젊었을 적 그토록 쉽게 거부했던, 또는 당당하게 논쟁을 벌였건만 이제는 논쟁거리를 아예 만들지 않습니다. 상사의 지시에 더 이상 토달지 않게 됐고, 후배들에게는 부탁을 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
어릴 적 어머니께서 냇가에 나가 넓고 큼지막한 돌을 주워와 김치독 위에 얹혀놓던 기억이 납니다. 이 돌의 무게로 갓 담은 김장이 숨을 죽여 김치 맛이 나게 해주는 누름돌이란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옛 어른들은 누름돌 하나씩은 품고 사셨던 것 같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을텐데 자신을 [...]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일화입니다. 한 여행지에서 기차에 올랐을 때 신발 한 짝이 플랫폼으로 떨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미 기차는 움직이기 시작했기에 다시 내려가서 줏어올 수가 없었지요. 그러자 간디는 지체없이 나머지 신발을 벗어 다른 한 짝이 떨어진 곳으로 던졌습니다. 놀란 [...]
詩仙(시선) 李白(이백)의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훌륭한 스승을 찾아 산에 들어가 수학하던 그는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나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을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집을 향해 걷고 있던 이백이 계곡을 흐르는 냇가에 이르렀는데 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에 나섰다가 숨진 故 김기웅·정현선 선상 커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상자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GTN TV가 이들 커플의 구조활동 현장 목격자 증언을 단독 취재·발굴해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의사자’ 청원을 하자는 취지의 연속보도 후 협력언론들이 공조보도에 나섰던 것이 평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
무릇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는 그 어느 것도 감각을 통해 받은 느낌과 똑같이 말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말은 중요한 수단이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날마다 겪는 일들을 다 전달해 주지는 못합니다. 창 밖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창문으로 들어와 목 뒤에 머무르는 햇볕의 따스함, [...]
이 세상 사람 누구나 가난하던 부자던, 지위가 높건 낮건, 예외없이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됩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늙어가겠지만 분명한 것은 늙더라도 반듯하고 곱게 늙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大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구일신(苟日新)이어든 일일신(日日新)하고 우일신(又日新)하라.' 진실로 새로운 삶을 [...]
무릇 머리에서 짜낸 메마르고 논리적인 추론보다 뼈에서 느껴지는 작은 떨림이 보다 더 신빙성 있는 증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로 논리를 신뢰하지만, 우리의 몸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몸은 순수한 본능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진실한 메시지를 주니까요. 마음이 계산하고 있는 사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