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記者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공익公益의 머슴이요 감시자 언젠가 한 언론비평가가 “도대체 저널리스트란 무엇인가?” 라고 물었다. 이 물음에 필자는 서슴없이 “관찰자이자, 기록자이며 전달자”라고 대답했다. 그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 세 개의 낱말이 모든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기자나 작가나 [...]
처서 백로白露를 기다렸다는 듯, 조석으로 불어오는 서늘바람이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고청 하늘을 바라보느라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기도 하고, 저녁엔 창문을 열고 귀뚜라미 소리를 기다립니다.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己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아주 짧은 [...]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입니다. 방금 출근길에 버스와 승용차 운전자가 끼어들기 문제로 험악해집니다. 사소한 시비로 서로 막말을 끝없이 쏟아내느라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가 안보입니다. 두사람 모두에게서 무례와 무식의 극치를 실감하고 절로 혀가 차집니다. 불교 경전은 말 많은 사람에게 이렇게 일깨우고 [...]
서언- 木食, 나의 기자의 길 예의銳意 신문은 질문이요 명기자는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것을 지금도 신문기자의 신조로 삼고 있다. 아주 긴 것은 언제나 직선이다. 정정당당하지 않은 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 기자로서 경향신문에 첫발을 디디며 이것이 나의 입사정신이었다. 신문을 의문의 [...]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체감되는 아침입니다. 관악산 둘레길을 걷노라니 간밤 내린 이슬이 서늘한 바람에 흩어지고, 여름이 아쉬운 쓰르라미가 목청껏 울어 옙니다. “지난 여름의 상처가 깊을수록 물 건너 가을 단풍은 더욱 선명해지는 법 저 혼자 멀어져가는 입추의 가을 언저리 [...]
어느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만찬에 중국 관리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당시로서는 서양식 식사를 해본 적 없는 중국인들은 핑거볼(finger bowl)에 담긴 손 씻는 물이 나오자 차인 줄 알고 마셔 버렸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그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손 씻는 물에 손을 씻지 않고 같이 [...]
무릇 수단과 방법이 바르지 못한 목적은 얼마 가지 못합니다. ... 수단은 바로 서 있어야 합니다. 수단이 비뚤면 목적이 찌그러집니다. 이기려고만 하는 목적은 스스로 외톨이를 자청하게 합니다. 수단이 의로울 때 주위에 사람이 모여듭니다. 수단은 이로울 때 마음의 경직이 풀어집니다. 결국 목적만 [...]
피로를 씻으러 대중목욕탕을 찾았습니다. 한 학생과 칠순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 등을 대고 앉은 채 얘기를 합니다. “할아버지 밥 뭐 드실래요?” “응! 짜장으로 할까? 된장찌개로 할까?” 서로가 조금도 어색함 없이 친구 같은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언제 어느 때나 편하게 만나고 별다른 [...]
관악산 둘레길을 산보할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둘레길 끝자락 외진 곳에 사람 산 흔적도 없는데, 도무지 생길 것 같지 않은 길이 나 있는 겁니다. 마침 지나가는 동네 어르신에게 물어봤더니, 처음엔 길이 없었으나 황무지를 밭으로 개간한 사람들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생겨났답니다. [...]
정말지 수녀가 쓴 '바보마음'이란 책에 이런 귀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도 아무것도 구속하지 않는 자유,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 마음의 고요와 맑음, 검소한 마음, 가벼운 마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은 쉽게 용서하고 쉽게 잊어주는 ‘바보 마음’. 사노라면 마음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