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817) 자비존인自卑尊人

박완규 주필

그림1어느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만찬에 중국 관리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당시로서는 서양식 식사를 해본 적
없는 중국인들은 핑거볼(finger bowl)에
담긴 손 씻는 물이 나오자 차인 줄 알고
마셔 버렸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그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손 씻는 물에 손을 씻지 않고 같이
마셨습니다.

핑거볼에 손을 씻는 예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를
배려해 핑거볼의 물을 같이 마시는
마음이 바로 진정한 예이지요.

상대가 누구더라도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것입니다.

하여
맹자는 “공경하는 마음이 예이다”라 하고,
주자朱子 역시 “예는 공경과 겸손을
본질로 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면 찬 연못에
물결이 끓는 듯해 자연에 묻혀 살아도
고요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허나
마음이 비어 있는 사람은 폭염 속에서도
서늘한 기운이 생겨 더위를 모르고,
시장 한복판에 살아도 시끄러움을
모르는 법이지요.

자비존인自卑尊人이라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면 세상에
다툼이 없이 화평할 겁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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