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말갛고 고요한 추억을 긷는 우물입니다. 첫눈을 보아도 파도를 보아도 달을 보아도 가슴저린 것,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사진첩입니다. 추억은 지난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불행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넣어 주는 포도주와 같다고도 하겠습니다. [...]
프랑스의 쿠베르탱에 의해 창설된 근대 올림픽 제1회 대회가 1896년 아테네에서 개최된 지 100여년. 런던은 2012년 또 다시 지구촌 스포츠제전의 무대가 된다. 1908년과 1948년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 개최다. 같은 도시에서 올림픽을 세 번 여는 것은 세계에서 런던이 처음이다. 런던올림픽과 한국의 [...]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의 책장을 넘기면 처음부터 기분 나쁜 마녀 3명이 나타난다. 마녀들은 용장 맥베스가 왕위를 탐내는 걸 알고 꼬드겨, 결국 맥베스를 비극의 길로 빠지게 한다. 셰익스피어는 마녀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 인간의 악마적 욕심을 상징화하려고 했다. 중세 기독교 전성시대에는 교회가 [...]
말로는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며 무욕과 청빈을 높이 평가하지만 실제로 가진 것 없이 세상 살기는 쉽지 않다. 많건 적건 생전에 모은 재산을 훌훌 털어버리고 빈손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재(財)는 재(災)와 같다는 말을 [...]
말복(末伏)과 입추(立秋)가 지나니 여름내내 지독했던 폭염이 잦아들고 가끔씩 스며드는 선들바람이 어느듯 가을이 성큼 다가선 듯한 느낌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인생은 뜬 구름과 같다(浮雲)”고 했고, 회남자(淮南子)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 있음을 일시의 기류(寄留)와 같고, 죽음은 본집으로 돌아가는 [...]
대한민국의 올림픽 도전사에한 획을 그은 대회는1984년 LA올림픽이었다.그 이전까지 단 1개에 그쳤던 금메달을 단번에 6개나 따내고, 사상최초로 종합성적 10위에 올랐다. 4년 후 서울 올림픽이 예정된 터라 우리 선수단의 선전은 국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였다. 금의환향한 선수단은 김포공항부터 서울 도심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전 [...]
토머스 모어의 라틴어 소설 '유토피아'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섬 이야기로 16세기 당시의 영국과 대조적인 세계였다. 유토피아―이상향(理想鄕)을 그린 소설은 그밖에도 아나톨 프랑스의 '펭귄의 섬' 올더스 헉슬리의 '금지된 섬' 제임스 힐턴의 '샹그릴라―잃어버린 지평선' 장 그르니에의 '섬' 등 숱하다. 동양에선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무릉도원이 나오고 [...]
문명의 이기에 묻혀사는 우리들이다. 그래서 멋과 해학이 물씬 묻어나는 고유의 향기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 그 단적인 예가 부채다. 선풍기와 에어컨에 밀려 그 자취가 없어진지 오래다. 부채는 순수한 우리말로서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부’자와 가는 대나무라는 뜻의 ‘채’자가 어우러졌다 한다. 동양에서 [...]
가냘픈 몸으로 온 세계에 사랑을 전하는 테레사 수녀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어느날 단정하지만 조금은 부유해 보이는 중년부인이 테레사 수녀를 찾아왔다. 그녀는 힘이 없어 보였고, 얼굴엔 근심이 서려 있었다. 테레사 수녀가 무슨 일이냐 묻자 여인이 고민을 털어 놓았다. "수녀님, 저의 삶은 [...]
우리나라 기준으로 여름철 북태평양 근해서 발생하는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수분을 한껏 머금은 채 북쪽 중위도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퍼붓는다. ‘고마운 물주머니’가 아닐 수 없다. 심하면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곡식과 나무를 자라게 하는 데는 없어서는 안된다. 최근 수년동안 태풍이 한반도를 제대로 지나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