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낮 햇살이 따갑지만, 가을 기운이 천지에 가득하다. 바람결의 맛이 다르고 햇살의 느낌이 어제의 것이 아니다. 여름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청량(淸凉)한 가을 기운이 스며든다. 인간도 자연 속 한 존재이니 그 기운 앞에 어찌할 수 있겠는가. 법정 스님은 [...]
기억이 되어지는 사람으로 남으십시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슴속에 넣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잊혀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사랑해준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준 사람입니다.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는사람도 존재합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살면서 늘 느끼듯 주변에 애완동물을 키워본 사람의 말은 한결같다.“ 말만 못할 뿐이지 사람이나 다름없어요. 눈치가 어찌나 멀쩡한 지...” 함께 살다 보면 동물과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주인(사육사)도 어쩌지 못하는 동물의 문제를 [...]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 싶은 날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다 던져 버리고 당신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소. 가식으로 덮어 있던 마음의 껍질을 훌훌 벗어 버리면 얼마나 가볍고 홀가분한지, 쌓였던 슬픔 조차 달아나 버릴 것 같구려. 촘촘하게 박혀 치명적으로 괴롭히던 [...]
산다는 것과 사랑하는 것.. 둘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다. 가끔 우리는 산다는 것 때문에 사랑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그대를 내 삶의 전부처럼 여기다가도 결국은 현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리라. 내 앞에 주어진 [...]
무릇 세상 모든 사건 사고는 일어나기 전에 그 낌새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옛 선비들은 이런 낌새를 알아챔으로써 미리 조심하고 대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다. 알아채기 쉽지 않은 미미한 움직임인 기미(幾微)를 아는 것이 지기(知幾)다. 쥐나 개미 등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천재지변이 [...]
우리나라의 가을은 절후상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를 일컫는다. 금년의 경우 8월 8일이 입추 였으니까 가을이 된지 한참 지났다. 그러나 양력의 달력상으로는 9월부터가 가을이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가을이 되는 셈이다. 굳이 언제부터가 가을 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그렇게 말하기도 어렵지만 아침 저녁 [...]
아침이 만든 사랑 차 한 잔 늘 마시는 커피지만 오늘은 유난히 향이 좋아, 꽃잎 동동 띄운 사랑이 듬뿍 한 사랑 향기 같기도 하고, 햇살 고운 빛을 갈아 넣어 만든 해 맑음이 가득한 것도 같으니, 사랑차라 이름 지어보고 싶습니다. 고운 햇살, [...]
처서와 백로를 기다렸다는 듯,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바람이 가을임을 느끼게 한다. 높은 하늘을 바라보느라고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기도 하고, 저녁이면 창문을 열고 귀뚜라미 소리를 기다려 본다. 계절이 주는 여유다.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己秋聲(연못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뜰 앞의 오동잎에서는 벌써 가을의 [...]
말복(末伏)과 입추(入秋)를 뒤로하고처서(處暑)와 칠석도 지나고, 이제 일주일 뒤면 백로(白露)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맹위를 떨치던 여름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계절은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말복은 음양오행설에서 더위가 금(金)을 녹일 정도로 가장 지독하다고 했다. 그러던 무더위도 자연의 순환앞에 언제 그랬느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