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상처를 겪습니다. 때론 누군가에 주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로부터 받으면서 말입니다. 상처를 줬다면 받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받았다면 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줬으면 받은사람에게 "미안하다" 안아주면 될 것이고, 받았으면 왜 받았는지 이유를 헤아려주면 그다지 큰어려움 없이 잘 견딜 [...]
싱그런 숲의 정기에 둘러싸여 논어(論語) 원전 속 공자의 고제(高弟) 증자(曾子)와 대면하고 있습니다. ‘吾日三省吾身 오일삼성오신 爲人謀而不忠乎 위인모이불충호 與朋友交而不信乎 여붕우교이불신호 傳不習乎 전불습호 나는 하루에 세 번 자신을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꾸미되 불충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교제함에 있어 믿음을 잃지는 않았는가. 전수받은 바를 [...]
내가 변하지 않고 남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글씨체가 나쁘다고 펜을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기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는 태도도 내가 오만한 까닭이고, 나는 귀한 대접을 받고 싶어 [...]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의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옛 말은 '한비자(韓非子)' 세림(說林)편에 나옵니다.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桓公)이 어느 해 봄 명재상 관중(管仲)과 함께 고죽국을 정벌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져 그 해 겨울에야 끝이 났고,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려다 그만 길을 잃고 맙니다. 전군이 [...]
20세기 형이상학을 완성시킨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 (Gilles Deleuze)'와 인터뷰 중입니다. "나처럼 해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서는 아무 것도 배울 수가 없다. 나와 함께 해보자는 사람만이 제대로 된 스승이다. 자고로 가르침은 자신의 길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갈 길을 함께 열어가는 [...]
치악산사에서 맞은 휴일아침, 목식이 아직 약관의 나이일 때, 절연(絶緣)의 상심으로 찾았던 이곳서 큰스님과의 첫만남이 생각납니다. 어느날 소포가 왔길래 엉겁결에 받아 전해줬더니 큰스님이 풀어놓으라 손짓합니다. 노끈으로 촘촘히 포장됐는지라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는데 큰스님이 한 말씀 하십니다. “끈은 자르는 게 [...]
짐짓, 인생의 스승은 책이라 여겼건만 살아 갈수록 그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시지도 거짓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흐르는 시간을 [...]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누군가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 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
새 중에 가장 오래 산다는 독수리의 수명은 보통 40년인데, 게중 일부는 70년까지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독수리가 70년간 살기 위해서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독수리가 태어나 40여년이 되면 발톱이 노화돼 더 이상 사냥감을 잡아챌 수 없게 됩니다. 부리는 길게 구부러져 가슴에 [...]
사람을 좋아해 만남을 그리워하며, 책 갈피에 끼워놓은 예쁜 사연을 사랑하고, 살아있어 숨소리에 감사하며, 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 향기로운 아침이 행복합니다. 어디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고 눈빛 하나로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