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사람과 산을 내려가는 사람이 서로 마주칠 때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내려가는 이들은 대체로 표정이 밝고 여유가 있습니다. 반면 오르는 이들은 숨이 턱밑까지 차서 헐떡거립니다. 그러나 여유 있는 하산 길 이전에 이미 힘든 등산길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
무릇 가는 길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산행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길을 아는 사람은 페이스 조절이 가능하기에 덜 지칩니다. 그들은 속도를 낼 곳과 천천히 가야 할 곳을 구분하고, 힘을 쓸 지점과 힘을 아낄 지점을 분별하므로 힘을 안배할 수가 있습니다. [...]
산길을 가다가 어떤 지점에 앉아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 도무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꿈같기도 하고, 언제 그 길을 다 왔을까?" "정말, 내가 그 길을 왔단 말인가?"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길은 자주 산길에 비유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본 인생길은 [...]
산행은 계산대로 되지 않습니다. 인생이 계산대로 되지 않듯이 맘먹은 대로 다 된다면 그것은 또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계산과는 달리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산행이요, 세상사 이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얄팍한 셈틀로 수없이 많은 계산을 합니다. 거래를 할 때는 물론이고 [...]
무릇 지혜로운 사람은 미리부터 산행을 대비합니다. 산에 오를 체력 가는 곳에 대한 정보 산행에 필요한 물자 산행의 조력자 함께할 동반자를 미리 준비합니다. 지혜가 없는 자는 무모하게 산을 오릅니다. 아무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오릅니다. 산에서 당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무모한 출발에서 비롯됩니다. [...]
산길은 높이 올라갈수록 어렵습니다. 체력은 떨어지고 바람의 저항은 거세지고 경사는 급해지며 마실 물은 줄어들고 산소는 부족해집니다. 모든 어려움이 함께 머무는 곳 그곳이 바로 정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인생과 산행은 정말 비슷한 게 많습니다. 인생에서도 무엇인가를 이루기 직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많은 [...]
산에도 지름길은 있습니다. 그러나 산행에 왕도는 없습니다. 헬기를 타고 정상에 내린다면 그것을 누가 산행이라 이르겠습니까? 인생에도 지름길은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 왕도는 없습니다. 타고난 성품 투입한 노력 길러진 실력만이 성공의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줄을 타고 손 쉽게 출세를 하거나 누구의 [...]
짐짓 산길이 힘들어 보여 빙 돌아서 간다면 그 길은 쉬울까요? 산길은 어디로 가도 비슷하게 힘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힘들어 보이는 길일지라도 정면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최선의 방책입니다. 미국의 무료 양로원에서 외로운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의 통계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
무릇 산에서는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자기 스타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험한 산길도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남의 보폭에 맞추거나 누구의 속도를 따라 걸으면 쉬 피곤해 질 뿐만 아니라 산에서 맛 볼 수 있는 즐거움이 다 달아나게 [...]
무릇 산에 오르기는 힘들고 산을 내려 가기는 어렵습니다. 산에서 몸을 다치는 일은 대부분 내리막 길에서 생깁니다 오를 때는 힘만 뒷받침되면 충분해도 내리막에서는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산을 내려올 때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주역 64괘 중 첫번째인 건(乾)괘에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