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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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침134> 달팽이의 삶에서 배움
달팽이는 집이 있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집을 등에 지고 다닙니다 달팽이는 안테나가 있습니다. 집을 나서면 안테나를 가동시킵니다. 집을 나서면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겪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넘어야 할 것과 건너야 할 것, 올라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힘들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 -
<좋은아침133> 나자신을 사랑하라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헝클어뜨리지만 내 얼굴에는 여전히 잔잔한 미소가. 내가 걷는 길에는 아무도 없지만 나는 그냥 내가 좋아 웃어 보인다. 나는 꾸미지 않는 사람.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다고 잘못인가. 내가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데 그 가끔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을 뿐. [...] -
<좋은아침132> 살다보니
살다 보니 돈이 많은 사람보다 잘난 사람보다, 많이 배운 사람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훨씬 좋더이다. 내가 살려 하니 돈이 다가 아니고 잘난 게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 게 다가 아닌 소박함 그대로가 제일 좋더이다. 사람과 사람에 있어 돈보다는 마음을 잘남보다는 [...] -
<淸河칼럼> 豺兮狼兮 又誰戕兮 시혜랑혜 우수장혜
“승냥이야, 이리야/ 우리 송아지 채갔으니/ 우리 염소만은 물지 말라/ 장롱에는 속옷도 없고/ 횃대에는 걸린 치마 없다네/ 항아리에 남은 소금도 없고/ 쌀독에는 남은 식량도 없도다/ 큰 솥 작은 솥 모두 빼앗아가고/ 숟가락 젓가락 다 가져갔으니/ 도둑놈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못된 짓만 [...] -
<좋은아침131> 기도
나에게 힘을 주소서. 지치고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소서. 남 탓으로 세상 탓으로 원망하지 않게 하소서. 오로지 나의 실수로 인정하게 하소서. 전신이 삶의 상처로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지나친 집착과 헛된 욕망에 빠져 남의 [...] -
<淸河칼럼> 知過必改 得能莫忘 지과필개 득능막망
‘무릇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히는 일이 모두 약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생각을 할 때마다 그것이 모두 창이 된다. 하나는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모든 악의 근원을 헤집는 것이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니라.’ 중국 명말(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洪自誠)의 어록인 [...] -
<좋은아침130> 가을을 마시고 싶다
당신과 함께하는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네요. 싸늘한 바람 불어오면 옷깃을 여미며 모닥불 피워 놓고 불꽃을 바라보며 소나무 의자에 앉아서 장작불 뒤적거리며 떨어지는 낙엽 주워 잊히지 않는 가을을 만들고 싶어요. 동그란 찻잔을 두 손에 감싸고 뽀송뽀송 털실로 엮어 만든 따듯한 스웨터 어깨에 [...] -
<淸河칼럼> 겨울 산을 바라보며
유래 없는 폭염으로 시달렸던 여름이 지나고, 옷을 갈아입듯 변해가던 가을도 잠깐, 가을걷이가 끝난 겨울의 문턱이다.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미끄러운 길을 피해 걷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그러나 모이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대통령 후보에 관한 얘기로 열을 올린다. 정치에 [...] -
<좋은아침129> 스쳐 지나가는 인연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고 스치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대해주세요. 이기적인 동기를 가지고 그들을 대하지 말고 할 수 있다면 그냥 베풀기로 작정하세요. 나를 잘해주는 사람에게만 선대하는 일에 머물지 말고 나를 잘 대해주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선대하세요. 훗날 그들은 [...] -
<좋은아침126>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좀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