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집이 있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집을 등에 지고 다닙니다 달팽이는 안테나가 있습니다. 집을 나서면 안테나를 가동시킵니다. 집을 나서면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겪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넘어야 할 것과 건너야 할 것, 올라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말 힘들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헝클어뜨리지만 내 얼굴에는 여전히 잔잔한 미소가. 내가 걷는 길에는 아무도 없지만 나는 그냥 내가 좋아 웃어 보인다. 나는 꾸미지 않는 사람.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다고 잘못인가. 내가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데 그 가끔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을 뿐. [...]
살다 보니 돈이 많은 사람보다 잘난 사람보다, 많이 배운 사람보다 마음이 편한 사람이 훨씬 좋더이다. 내가 살려 하니 돈이 다가 아니고 잘난 게 다가 아니고, 많이 배운 게 다가 아닌 소박함 그대로가 제일 좋더이다. 사람과 사람에 있어 돈보다는 마음을 잘남보다는 [...]
“승냥이야, 이리야/ 우리 송아지 채갔으니/ 우리 염소만은 물지 말라/ 장롱에는 속옷도 없고/ 횃대에는 걸린 치마 없다네/ 항아리에 남은 소금도 없고/ 쌀독에는 남은 식량도 없도다/ 큰 솥 작은 솥 모두 빼앗아가고/ 숟가락 젓가락 다 가져갔으니/ 도둑놈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못된 짓만 [...]
나에게 힘을 주소서. 지치고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소서. 남 탓으로 세상 탓으로 원망하지 않게 하소서. 오로지 나의 실수로 인정하게 하소서. 전신이 삶의 상처로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지나친 집착과 헛된 욕망에 빠져 남의 [...]
‘무릇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히는 일이 모두 약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생각을 할 때마다 그것이 모두 창이 된다. 하나는 모든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모든 악의 근원을 헤집는 것이니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니라.’ 중국 명말(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洪自誠)의 어록인 [...]
당신과 함께하는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네요. 싸늘한 바람 불어오면 옷깃을 여미며 모닥불 피워 놓고 불꽃을 바라보며 소나무 의자에 앉아서 장작불 뒤적거리며 떨어지는 낙엽 주워 잊히지 않는 가을을 만들고 싶어요. 동그란 찻잔을 두 손에 감싸고 뽀송뽀송 털실로 엮어 만든 따듯한 스웨터 어깨에 [...]
유래 없는 폭염으로 시달렸던 여름이 지나고, 옷을 갈아입듯 변해가던 가을도 잠깐, 가을걷이가 끝난 겨울의 문턱이다.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미끄러운 길을 피해 걷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그러나 모이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대통령 후보에 관한 얘기로 열을 올린다. 정치에 [...]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고 스치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대해주세요. 이기적인 동기를 가지고 그들을 대하지 말고 할 수 있다면 그냥 베풀기로 작정하세요. 나를 잘해주는 사람에게만 선대하는 일에 머물지 말고 나를 잘 대해주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선대하세요. 훗날 그들은 [...]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좀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