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起春風去 愁多夏夜長 暫時安枕覃 忽已戀家鄕 敲火松煤暗 開門竹氣冷 遙知苕上月 流影照西墻' '병상에서 일어나니 봄바람은 가버리고 수심이 많아 여름밤도 길기만 하네 잠깐 대자리에 누워 있어도 문득 고향집이 그리워져 등잔불을 톡톡치니 소나무 그을음 날려 문을 여니 대숲의 바람이 서늘하네 멀리 능소화(凌宵花) 위에 떠 있는 달은 [...]
북한강에서 선선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한 주를 내 삶의 목적에 대한 명상으로 시작해 봅니다. ‘내 가슴 속에도 강이 흐르고, 당신의 가슴 속에도 강이 흐른다. 그것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그 흐름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바로 자비다. 대상을 고정된 관념의 [...]
모든 일에서 즐거움을 구하려면 아무 일에서도 즐거움을 바라지 말라. 모든 것을 가지려면 아무것도 가지려 하지 말라 모든 것을 성취하려면 어느 것도 성취하길 바라지 말라 모든 것을 알려거든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말라 성 요한이 말한이 모든 역설은 노장 철학과 맞아떨어 집니다. [...]
가을 길을 걸을 때는 다릅니다. 봄 길, 여름 길, 겨울 길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때보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쓸쓸한 가을꽃과 떨어지는 낙엽, 그리고 빨간 열매와 긴 그림자를 보게 되면 내 오늘과 내일의 모습이 뚜렷이 보입니다. 어디로 [...]
무릇, 인생은 뜀박질 내기가 아닙니다 남들보다 조금 빠르다고 해서 그것이 곧 인생에서의 성공을 말하지 않습니다. 방향이 올바르지 않다면 오히려 빠른 것이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계보다 나침반입니다. 얼마나 빠른가 보다 얼마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 [...]
너 죽어볼래? 친구에게 들으면 괜찮습니다. 매 좀 맞아야겠구나. 엄마에게 들으면 괜찮습니다. 아직은 부족하네. 스승에게 들으면 괜찮습니다. 어찌 그리 바보같아요? 아내에게 들으면 괜찮습니다. 다 같은 뜻이니 괜찮습니다. 다 같은 성분의 말들입니다. 그대로 새겨들어도 괜찮습니다. 사실이 그러하니까요. 혼나야 정신 바짝 차리지 않을까요? [...]
´좋다고 해서 금방 달려들지 말고 싫다고 해서 금방 달아나지 말고 멀리 있다해서 잊어버리지 말고 가까이 있다해서 소홀하지 말라. ´악´을 보거든 뱀을 본듯 피하고 ´선´을 보거든 꽃을 본듯 반겨라. 부자는 빈자를 얕잡아보지 말고 빈자는 부자를 아니꼽게 생각지 말고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
논어의 ‘자장편(子張篇)’을 보면 자하(子夏)가 이같은 말을 합니다. "비록 작은 일이라고 해도 반드시 거기에는 볼 것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멀리가야 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군자는 바로 이것을 관심두지 않아야 한다." 당시 젊은이 가운데는 인륜의 도리를 닦아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려고 [...]
책읽기 좋은 계절이라 아예 산중으로 들어와 논어에 흠뻑 빠져 삽니다. 공자께서 한 존재감 없는 제자에게 이런 꾸지람을 하는군요. "무릇, 흠집 없는 조약돌보다는 흠집 있는 다이아몬드가 나은 법이다. 항상 조용히 자신감 없이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그렇게 숨만 쉬고 있을 것인가? [...]
살다보면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무조건 승낙해서는 안 됩니다. 한 사람의 반대가 여러 사람의 찬성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닐 때가 있습니다.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데, 이는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