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末伏)과 입추(立秋)가 지나니 여름내내 지독했던 폭염이 잦아들고 가끔씩 스며드는 선들바람이 어느듯 가을이 성큼 다가선 듯한 느낌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인생은 뜬 구름과 같다(浮雲)”고 했고, 회남자(淮南子)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 있음을 일시의 기류(寄留)와 같고, 죽음은 본집으로 돌아가는 [...]
태권도 제도권에 대해 걱정하는 태권도인들이 늘고 있다. 왜 걱정하는가? 한마디로 태권도 단체들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 단체인지 자기정체성을 잊고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태권도단체들은 자기 고유의 본분을 잊고 있다. 우선 세계태권도연맹은 올림픽 태권도 잔류 프로그램 주체가 자신들이 이라는 사실을 잊고 [...]
대한민국의 올림픽 도전사에한 획을 그은 대회는1984년 LA올림픽이었다.그 이전까지 단 1개에 그쳤던 금메달을 단번에 6개나 따내고, 사상최초로 종합성적 10위에 올랐다. 4년 후 서울 올림픽이 예정된 터라 우리 선수단의 선전은 국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였다. 금의환향한 선수단은 김포공항부터 서울 도심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전 [...]
토머스 모어의 라틴어 소설 '유토피아'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섬 이야기로 16세기 당시의 영국과 대조적인 세계였다. 유토피아―이상향(理想鄕)을 그린 소설은 그밖에도 아나톨 프랑스의 '펭귄의 섬' 올더스 헉슬리의 '금지된 섬' 제임스 힐턴의 '샹그릴라―잃어버린 지평선' 장 그르니에의 '섬' 등 숱하다. 동양에선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무릉도원이 나오고 [...]
문명의 이기에 묻혀사는 우리들이다. 그래서 멋과 해학이 물씬 묻어나는 고유의 향기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 그 단적인 예가 부채다. 선풍기와 에어컨에 밀려 그 자취가 없어진지 오래다. 부채는 순수한 우리말로서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부’자와 가는 대나무라는 뜻의 ‘채’자가 어우러졌다 한다. 동양에서 [...]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인 입추(入秋)는양력으로는 8월 7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7월인데, 태양의 황경(黃經)이 135도에 있을 때이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의 사이에 들어 있으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고려사(高麗史)』 권50 지(志)4 역(曆) 선명력(宣明曆) 상(上)에 “입추는 7월의 [...]
가냘픈 몸으로 온 세계에 사랑을 전하는 테레사 수녀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어느날 단정하지만 조금은 부유해 보이는 중년부인이 테레사 수녀를 찾아왔다. 그녀는 힘이 없어 보였고, 얼굴엔 근심이 서려 있었다. 테레사 수녀가 무슨 일이냐 묻자 여인이 고민을 털어 놓았다. "수녀님, 저의 삶은 [...]
우리나라 기준으로 여름철 북태평양 근해서 발생하는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수분을 한껏 머금은 채 북쪽 중위도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퍼붓는다. ‘고마운 물주머니’가 아닐 수 없다. 심하면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곡식과 나무를 자라게 하는 데는 없어서는 안된다. 최근 수년동안 태풍이 한반도를 제대로 지나간 [...]
찌는 듯한 한 여름 오후를 맞는다. 창밖에는 한 점의 뜬구름이 흘러간다. 불가에서는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산다는 것은 한 쪽의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生也一片浮雲起) 죽는다는 것은 한쪽의 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生也一片浮雲滅)’고 산다는 게 뜬구름(浮雲)과 같이 덧없음을 말하고 있다. [...]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피곤하다. 대한체육회가 메달리스트들의 귀국 일정을 일제히 늦춰달라는 공문을 지난 5일 각 산하 단체에 발송했다.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빠져나갈 경우 현장의 올림픽 열기가 식어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가대표팀인 만큼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같이 귀국인사를 해온 관행도 있다. 현장 분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