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末伏)과 입추(入秋)를 뒤로하고처서(處暑)와 칠석도 지나고, 이제 일주일 뒤면 백로(白露)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맹위를 떨치던 여름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계절은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말복은 음양오행설에서 더위가 금(金)을 녹일 정도로 가장 지독하다고 했다. 그러던 무더위도 자연의 순환앞에 언제 그랬느냐는 [...]
한차례퍼붓는빗줄기는 폭염에 찌들었던 사람들에게 청량제나 다름없다. 비가 그칠 무렵 나타나는 무지개는 어릴적 추억속에서 황홀함 그 자체였다. 곧장 사라지는 무지개에 안타까움이 더해지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뭔가 뿌듯함이 자리했던 것 같다. 무지개는 신화는 물론 문학 작품속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의 [...]
지구촌 태권도인들의 축제 ‘2012세계태권도한마당’이 열린지 이틀만에주최 측의 운영미숙이 드러나 지탄을 받고있다. 한마당 이틀째, 국기원은 지구촌 태권도인들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꽉찬 관중석의 상당수는 국내 참가자 특히 대학 중심의 응원단이 자리 잡고 각 학교를 대표해서 출전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 경기장 분위기도 [...]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 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 것 같던 날들도 [...]
나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렵고 우리가 되는 것이 더욱 어렵구나 또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움에야 사랑은 오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되지만 미워하는 것은 순간에 고무줄이 끊어져 달아나듯 손등의 아픔으로 변해버린다 사랑하는 것은 양보하는 것 이해, 용서 그리고, [...]
팔 다리로 만들어내는 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인 태권도. 그 태권도의 무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공연이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렸다. 사실 여태 태권도 공연은 여러 편 있었다. 다들 “난타의 뒤를 잇는 문화 상품”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 등을 표방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초라했다. 억지스럽고 조악했다. [...]
청음 김상헌은 조선의 사나이였다. 일찌기 안동김씨 명문을 일으킨 훌륭한 선비이자 벼슬아치로 정승의 지위까지 오른 당대의 위인이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남한산성에 피신했던 인조가 청나라 임금에게 항복하겠다고 항복서를 바치려하자, 청음은 그 항복서를 찢으며 나라의 정기를 살리자고 외쳤던 분이다. 끝내는 화의에 반대한 척화파로 몰려 [...]
한적한 바닷가를 찾은 부자가 그늘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어부를 보고, “시간 있을 때 고기를 더 잡는 것이 좋지 않나요”라고 했다. “그래서 뭘 하는데요.” 부자는 “돈을 벌어 더 큰 배와 그물로 고기를 잡으면 나 같은 부자가 될 거요”라고 했다. 어부가 “부자가 [...]
나는 배웠다 당신의 글속에서 날 사랑한다는 말 모두가 글일 뿐 거짓이란 걸 나는 배웠다 당신의 글속에서 모두가 글이지만 거짓속에도 진실이 있다는 걸 나는 배웠다 믿음과 진실속에서 그속엔 아름다운 행복의이야기들 우리들의 삶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걸 우리들은 이렇게 거짓속에서 허울을 쓰고 진실이란 걸 [...]
한 고을의 수령이 정치가로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고자 노자를 찾아갔다. 노자가 충고했다. “아무개를 잘 받드시오.” 그러자 수령이 어이없다는 듯 따졌다. “그자는 저보다 낮은 사람입니다.” 그러자 노자가 말했다. “강과 호수가 바다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유를 아시오?” 바다가 낮은 곳에 있고자 하기 때문이오.” 권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