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만월인들 내 그리움만 하랴 어머니 뵈러 가는 동향 오백리 오매불망 한걸음에 당도했건만 저만치 회한 놓고 물러앉아서 막내아들 왔다고 거듭 떼쓸제 조각난 기억 더듬어내곤 냉큼 꾸짖네 바쁠텐데 뭣하러 예까지 왔냐… 당신 일생 기꺼이 자식과 바꾸고 거미처럼 어미 몸을 파먹었건만 구십평생 [...]
어릴적 추석풍경을 생각하노라면 지금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추석 전날이면 송편에 소고기 산적, 명태전, 파전까지 평소 꿈도 꾸지 못할 음식들이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어린 우리들을 몸살나게 하곤 했다. 동네 마을 공터에선 어른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기도 하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곤 “으라차차” [...]
편지는 결코 편리한 소통수단이 아니다. 공백으로 펼쳐져 있는 편지지 앞에서 우리는 막막해진다. 도무지 무엇을 써야할지 곤혹스럽다. 편리한 소통수단이 많은데 굳이 편지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휴대폰으로 짧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지를 써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
고향 향한 그리움으로 / 몸보다 맘이 먼저 닿음에 / 십오야 휘영청 한가위 아래 / 달빛처럼 환한 얼굴과 달덩이처럼 둥근 인정이 / 욕심의 어둠을 걷어냅니다 /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과 /고향 정취를 그릇에 담아 온갖 시름에 휘휘 뿌리면 / 금새 맘 속에 [...]
만남의 인연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글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게 하고 볼 수없는 두 눈은 서로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동자를 만들어 갑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진실한 마음도 거짓이 담긴 마음도 서로의 글속에서 찾아다니는 소중한 인연들 글로 영글어진 마음이기에 더욱 [...]
우리는 ‘태권도는 과학적인 무도요 스포츠다’라는 말을 항상 들어왔고 써 왔다. 이미 태권도와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 크나 작으나 물리학 역학(力學)법칙의 지배에서만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 동작들 역시 이 역학법칙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
몇해전 취재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본 남미의 하늘은 이글거리는 태양을 안고 있으면서도 유별나게 푸르렀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코리엔테스 대로(大路)에서 보는 하늘은 남미 가운데서도 유독 더 푸르게 느껴졌다. 허공을 찌른 오벨리스크의 새하얀 색깔이 쪽빛 하늘과 대조를 이루기 때문일까. 신대륙에서 유러피언을 연출한 아르헨티나의 기상처럼 [...]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에 보면 '욕망이 적으면 적을수록 인생은 행복해진다.' 고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을 망치는 원인은 지나친 욕심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행동에 대한 책임은 행동을 선택한 나의 몫입니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사람과, 생각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
절친한 벗이 있어 한 잔 고픈 술일랑 뭣하러 달래고 있냐고 묻는구려. 잠시 벗이 띄워준... 이백의 장진주(奬進酒)를 읽으며,,, 한잔에 대한 미련을 잠시 접어 둘랑가.... 마시나,, 아니 마시나,,, 가는 세월 앞에서 나는 그냥 나일뿐인디... 마신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 마신다고 또 달라질 것도 [...]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에 맹지반이란 사람이 있었다. 싸움터에선 늘 앞장서서 달렸지만 퇴각할 때는 언제나 뒤처져 갔다. 달아날 때 재빨라야 목숨을 건진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패전군의 뒤처리를 하며 동료들을 위해 늑장을 부렸다. 맹지반은 성안에 돌아온 후에야 자기 말에 채찍을 가하며 이런 말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