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
5·16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는 1971년 제7대 대선에서 김대중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선전하고(득표율 45.3%), 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 의석수가 크게 늘어나자 장기집권에 위기를 느낀 나머지, 1972년 10월 17일 비상조치를 단행하여 헌정을 중단시켰다. 그 직후 유신헌법이 만들어졌다. 유신헌법은 대통령 [...]
옛날에 한 청년이 임금님을 찾아가 인생의 성공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임금님은 말없이 컵에다 포도주를 가득 따라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별안간 큰 소리로 군인을 부르더니 ˝이 젊은 청년이 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너는 칼을 빼들고 그를 [...]
음력 9월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서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절기가 상강(霜降)이다. 상강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로 양력으로 10월 23일 무렵이 된다.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때이다. [...]
신발 사러 가는 날 길에 보이는 건 모두 신발 뿐이다. 길가는 모든 사람들의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 사람 전체는 안중에도 없다. 미장원을 다녀오면 모든 사람의 머리에만 시선이 집중된다. 그외엔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런가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 근처 도장방이 어디냐고 물어오면 나는 [...]
외국에 살다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몇 세대에 걸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모국어를 잊어버린 경우도 흔히 있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면도 있지만, 한국인이라면 해외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에 상관없이 우리말과 글을 알아야 되는 것은 아닐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
중학생 시절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에 전혀 이른 나이가 아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정말로 값진 경험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이다. 봉사활동을 통해서 일찍부터 세상과 이웃을 보는 안목을 넓히고, 대학, 직장, 아니 인생 전체에 큰 도움이 되는 귀한 것을 배우게 된다. 봉사활동은 말 [...]
당신과 함께하는 가을 나뭇잎이 떨어지네요. 싸늘한 바람 불어오면 옷깃을 여미며 모닥불 피워 놓고 불꽃을 바라보며 소나무 의자에 앉아서 장작불 뒤적거리며 떨어지는 낙엽 주워 잊히지 않는 가을을 만들고 싶어요. 동그란 찻잔을 두 손에 감싸고 뽀송뽀송 털실로 엮어 만든 따듯한 스웨터 어깨에 [...]
요즘 전국 극장가에 ‘광해, 왕이 된 남자’ 열풍이 대단하다. 이미 관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선데다, 사상 최대 관객수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들 한다. 같이 보자는 딸아이 등쌀에 못 이겨 지난 주말 함께 극장을 찾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진한 교훈도 얻었다. [...]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에는 이런 글이적혀 있다. “하늘에 계신” 이라 하지 말아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라고 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아버지” 라고 부르지 말아라! 하느님의 아들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고 하지 말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