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데도
다 까닭이 있습니다.
쑥쑥 잘 자라게하는 일 말고도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제 몸을 더욱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떤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며칠 비워둔 방 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하물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인들
오죽 하겠습니까.
산다는 것이 어쩌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찌든 마음에 가만히 손을 얹고
자신을 돌아볼 일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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