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새누리-맹추격하는 野신당’…요동치는 판세
각 여론조사 野신당 최대 10%p 상승…오차범위내 엎치락뒤치락 '혼전' 예상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이 주춤하는 사이 야권 신당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일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 신당 창당 합의를 발표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야권 신당에 대한 지지율 그래프가 출렁이고 있다.
야권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기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 대한 단순 지지율 합계보다 상승세를 타면서 새누리당을 맹추격하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당파’가 움직이는 등 야권 신당 창당 합의에 따른 이른바 ‘컨벤션 효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현직 장관이나 중진 차출 등을 통해 대반격에 나서고 있고, 선거 초반전이라 야권의 컨벤션 효과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서울시장을 비롯한 수도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오히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앞으로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혼전’을 벌여나갈 전망이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4일 전국 성인 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9.3%, 통합신당 29.8%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통합신당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21~2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9.9%, 민주당 10.3%, 새정치연합 13.7%로 나타난 결과에 대비해서 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0.6%포인트 떨어진 반면, 통합신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단순 합산한 24.0%보다 5.8%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무당파는 30.3%에서 22.8%로 7.5%포인트나 줄어 무당파 가운데 일부가 신당 지지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내일신문이 야권의 신당창당 합의 발표 직후인 2일 오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34.3%로 기존 정당구도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단순 지지율 합계(26.6%)보다 7.7%포인트나 올랐다.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은 40.0%로 나타났다.
기존 정당구도 하에서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38.8%, 민주당 13.1%, 새정치연합 13.5%로 조사됐다.
통합신당에 대한 뚜렷한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여론조사에서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시장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40.6%로 통합신당 박원순 시장(36.9%)을 오차범위(±4.4%포인트) 내인 3.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다만 새누리당의 다른 후보군인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BC가 지난달 25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 정 의원의 양자대결시 박 시장 41.9%, 정 의원 40.7%의 지지율이 뒤집힌 것이다.
경향신문 조사의 경기지사 대결에서도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35.1%로 통합신당 김상곤 경기도교육감(22.8%)보다 12.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남 의원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대결에서는 33.6% 대 23.8%, 원혜영 의원과는 35.8% 대 20.6%로 우세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통합신당 후보로 나올 경우 새누리당에 후보들에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전 장관은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에게 24.5%대 33.4%, 권철현 전 의원에게 22.0% 대 32.6%로 밀렸다.
그러나 선거 초반전이서 여야의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유권자들의 표심도 유동적이어서 오차범위 내에서 나타난 우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단순한 추세의 변화 정도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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