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 세습과 파벌싸움이 빚은 최대 희생양, 빅토르 안(안현수)

 
▲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가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우승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사진=MBC 캡처>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는 과거 대한빙상경기연맹과 파열음을 내며 낯선 타향으로 귀화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달성해 전화위복에 성공했다. 현재 그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적을 바꾸면서까지 자신의 꿈을 성취한 그에게 응원과 환호의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번 안선수의 문제로 불거진 대한빙상경기연맹을 둘러싼 마찰은 최근 일이 아니다.
 
2004년 당시 쇼트트랙 감독이었던 최광복 코치가 여자 대표팀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면서 구설수에 올라 결국 감독자리에서 해고를 당하는 불명예처분을 받았고 이어 2006년 토리노올림픽 때는 한체대파 vs 비한체대파의 양상을 보이며 파벌싸움이 일어났다. 올림픽 직후 열린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는 같은 한국 선수끼리 몸싸움을 벌이며 일부러 넘어뜨리는 상황까지 치닫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안현수 선수는 (무리한 훈련때문이라 추정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지지 못한 일이 일어났고, 이것은 러시아 귀하의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국가대표 선발전의 일정이 앞당겨진 해프닝에 대해서는 진위여부가 밝혀져야겠지만 일각에선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의 주요 원인은 파벌주의, 줄 세우기, 각종 부조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아울러 박대통령까지 안 선수의 귀화동기를 지적하고 나서 빙상연맹을 향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안선수는 암암리에 이루어진 대한빙상경기연맹 각계파가 빚어낸 세습과 파벌싸움으로 특정 학연이 권세를 부리기 위한 욕심이 만들어낸 최대 희생양이다. 가장 공정해야 되며 페어플레이가 요구되는 스포츠가 승강이를 벌이며 불협화음을 내는 꼴이 참으로 안타깝다. 한편 이러한 부조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비단 체육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 암약하고 있는, 실력위주가 아닌 특권과 귀족주의에 대한 피해의식의 발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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