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438) 채우지 않는 삶
무릇,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에는
텅 빈 속이 필요한 법입니다.
긴 문장에는
쉼표가 필요하구요.
햇살에는 창문이라는
빈자리가 필요합니다.
조각작품은 붙이는 것이 아니라
깎아내는 작업이고,
찻잔도 가득 찬 것보다
비어 있는 여백이 필요하답니다.
우리네 일상에도 이렇게
비어 있는 여백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쯤 채우지 않는
삶을 보내는건 어떨까요.
빈 틈과 여백이 있고,
쉼표가 있는 당신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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