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팔각경기장 도입…회원수 205개국으로
앞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 주관 대회에서 팔각 형태의 경기장을 볼 수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맹 규약과 겨루기·품새 경기 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개정안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팔각 경기장의 도입이다.
세계연맹은 기존 사용해온 가로 8m, 세로 8m의 사각 경기장 외에 팔각 경기장도 쓸 수 있도록 겨루기 경기 규칙에 새로 추가했다.
팔각 경기장은 이미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제외하고 대한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대회에서 쓰이는 경기장이다.
대한태권도협회는 2008년부터 팔각 경기장의 도입을 검토해 2009년에 경기규칙을 개정했고, 그해 제주평화기 대회에서 원형경기장과 함께 팔각경기장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협회는 구석이 없어져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는 데 유리해지고 사각(死角)이 줄어 심판 판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이후 팔각경기장의 사용을 확대했다.
세계연맹은 경기 진행상의 장점 외에도 유도(사각경기장), 레슬링(원형경기장) 등 유사한 격투기 종목과 차별화해 형태만 봐도 태권도 경기장임을 알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로 팔각 경기장의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겨루기 경기규칙 중 ‘KO’(knock out)의 용어를 연맹 기술위원회 심의를 거쳐 바꾸기로 했다. ‘결판’, ‘완승’, ‘심판최종계수(referee final count)’ 등이 예로 제시됐다.
3라운드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했을 때 연장전에서 먼저 득점한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을 이르는 ‘서든데스’(sudden death)는 ‘골든 포인트’(golden point)로 용어를 바꾸기로 했다.
품새 경기 규칙에서는 기존 가로 10m, 세로 10m의 경기장 외에 자유형 품새 경기장은 가로, 세로를 12m씩으로 확대하기로 개정했다.
또 품새 체급 중 12∼14세가 참가하는 유소년 체급(cadet division) 및 65세 이상 체급을 추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이전 집행위원회에서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보츠와나, 시에라리온, 퀴라소, 남수단과 함께 코소보를 연맹의 새 회원국으로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연맹의 총 회원국 수는 205개로 늘었다.
다만 코소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없어 연맹 임시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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