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태권도 지도자들…‘세계를 향한 거침없는 발차기’
젊은 태권자 지도자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의 태권도학과는 40개, 매년 약 2,0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이들은 많은 근로시간, 적은 급여,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많은 태권도 전공자들이 전공을 버리고 다른 직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최근 이 같은 국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과 그 성과들이 눈길을 끈다.
국기원에서는 지난해부터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 국내 태권도 지도자의 취업을 위해 해외 인턴사범 파견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작년에는 총 74명, 올해는 6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해외 인턴사범들은 약 3개월 동안 미국에 소재한 태권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한다. 시스템을 중요시하는 미국태권도장의 프로그램과 운영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에 많은 젊은 지도자들이 미국에서 사범으로 취업을 희망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비자발급이 매우 까다롭다. 이미 과포화된 지역들도 많다. 때문에 최근에는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중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송탁(29)사범은 싱가포르에서 정식 취업비자(S PASS)를 발급 받아 일하고 있다. 국내에서 영어태권도 교육기관인 탐스스포츠 소속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해외파견을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올해 초 해외 초청사범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만 관장은 송탁 사범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영어태권도와 영어체육 강사로 현장에서 지도한 이력을 높이 샀다”며 “실제로 지난 6개월간 현지에서의 언어적인 문제나 교수법에서 다른 태권도 지도자들과는 다르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수련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한국인 사범들을 추가로 초청할 예정”이라며 “실제 한국에서의 영어태권도 강사활동이 외국에서의 취업과 현지적응을 용이하게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국내 태권도 도장들도 영어 교육이 가능한 사범을 우대하고 있다. 외국인 수련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탐스스포츠의 연수회도 점점 인기를 더하고 있다. 영어체육, 영어태권도 연수회를 진행하는 탐스스포츠는 매 연수회 마다 3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연수회 때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5~6명을 본사 소속강사로 선발하며 영어체육, 영어태권도 시장을 이끌고 있다.
탐스스포츠 관계자는 “세계 태권도 인구는 약 7,000여 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젊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태권도 실력뿐 아니라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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