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런던에서 미소 지을까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후반기로 접어든 2012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강세 종목은 대부분 막을 내렸다. 벌써 금메달을 11개나 땄다. 하지만 올림픽은 끝난 것이 아니다. 주목할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리듬체조의 꽃’ 손연재(18.세종고)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9일부터 개인종합 예선을 시작한다. 9일에는 후프와 볼, 10일에는 곤봉과 리본 종복에 각각 나선다. 예선을 거쳐 상위 10명이 11일 결선을 치러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손연재는 지난 달 21일 영국에 도착한 뒤 런던이 아닌 셰필드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6일 런던에 들어왔다. 셰필드에서도 강훈련을 소화한 손연재는 좋은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손연재의 1차 목표는 결선 진출이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손연재 이전에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조차 화제가 될 정도였다.

경기 당일 치명적 실수만 없다면 결선 진출은 가능할 전망이다. 손연재는 올림픽 직전 최종 리허설 성격으로 열린 벨라루스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9위에 올랐다. 메달 후보들이 모두 참가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였다.

냉정하게 보면 메달을 노리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 1위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를 비롯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목표는 5위권이다. 다소 벅찬 목표일수도 있지만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손연재는 지난 5월 타슈켄트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전 종목 고루 28점을 넘기며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손연재의 어릴 적 스승이었던 송희 SBS 리듬체조 해설위원도 “손연재가 월드컵 때보다 기량이 향상돼있을 것으로 본다. 실수하지 않는다면 5위권도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렸다.

리듬체조는 늘씬한 키와 몸매, 탁월한 유연성을 자랑하는 유럽 미녀들의 스포츠다. 전통적으로 동유럽 선수들이 절대 강세를 띄고 있다. 동양인에게는 신체적인 면에서부터 한계가 따르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리듬체조의 높은 벽 앞에서 작고 가냘픈 한국인 소녀 손연재가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손연재는 동양인에게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정상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

손연재는 단지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실력으로도 이번 런던올림픽을 환하게 빛낼 준비가 돼있다. 그가 런던에서 한국 리듬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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