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814) 신작로
박완규 주필
관악산 둘레길을 산보할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둘레길 끝자락 외진 곳에
사람 산 흔적도 없는데, 도무지 생길 것
같지 않은 길이 나 있는 겁니다.
마침
지나가는 동네 어르신에게 물어봤더니,
처음엔 길이 없었으나 황무지를 밭으로 개간한
사람들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생겨났답니다.
생각해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도 길이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내게 먼저 다가오길 기다리기만 하면
그 길은 열릴 까닭이 없습니다.
내가 한발 먼저 내딛는 발걸음은
그 길을 ‘우정’이라는 신작로를 만듭니다.
상대방이 먼저 오길 원하는 ‘자존심’ 싸움은
‘이기심’이라는 가시밭길일 뿐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내 길을 잘 닦지 못해 소원한 관계가
있지는 않는 지 돌아볼 일입니다.
평화와 안식의 휴일
오다가다 만나는 동네 사람에게 조차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누는 벗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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