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멕시코 압도하고도 아쉬운 무승부

가봉과 스위스도 1:1로 비겨 B조 대혼전 양상

[뉴캐슬(영국)=올림픽 특별취재단]

   
▲ 런던올림픽 멕시코전에서 기성용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시종일관 상대에 공세를 퍼붓고도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홍명보호가 본선 첫 경기에서 아쉬움 가득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멕시코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멕시코에 앞서면서도 결정적인 기회에서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서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내세웠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는 좌우 측면공격수로 박주영을 도왔고 ‘캡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원 조율은 기성용(셀틱)-박종우(부산) 조합이 맡았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김창수(부산)가 포진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맡았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내린 빗줄기로 인해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상황에서 초반 아퀴노를 앞세운 멕시코의 거센 공격이 펼쳐졌다. 한국은 멕시코의 압박에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6분 한국이 먼저 세트피스 찬스를 만들었다. 폰세의 파울을 유도해낸 박주영이 직접 프리킥을 차봤지만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첫 번째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이 세트피스를 기회로 삼아 한국은 첫 번째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흐름을 끌고 왔다. 전반 19분 남태희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까지 더해져 한국의 분위기는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패스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난 한국은 전반 38분 다시 한 번 아쉬운 장면을 맞았다. 문전에서 김보경이 뒤꿈치로 밀어준 패스를 구자철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레예스가 머리로 받아내며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한 것.

파상공세를 퍼부으면서도 쉽사리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한국은 후반 40분 이후 멕시코의 폰세와 에레라에게 연속으로 슈팅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멕시코전서 좋은 활약을 보인 좌우 풀백.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한 두 팀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4분 김보경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구자철과 기성용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코로나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들어 멕시코의 역습은 더욱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후반 12분 측면 돌파를 통해 문전으로 치고 들어온 아퀴노의 슈팅은 한국으로서는 가슴이 철렁해지는 장면이었다.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든 쪽은 멕시코였다. ‘경계대상 1호’였던 도스 산토스가 후반 20분 교체투입되면서 멕시코가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맹공을 퍼붓기 시작한 것. 도스 산토스는 교체투입 직후 후반 23분 곧바로 첫 슈팅을 기록하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멕시코의 빠른 공격을 막아내며 실점 없이 꾸준히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번번이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승부를 결정짓는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후반 30분 이날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은 박주영을 빼고 백성동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끝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0분 이후 도스 산토스를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에 실점을 허용할 뻔 했다. 후반 42분 도스 산토스의 슈팅과 후반 45분 히메네스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포스트를 빗겨나가며 위기를 넘겼지만 그뿐이었다. 한국은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멕시코에 앞서고서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0-0으로 마무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 같은 B조의 스위스:가봉전도 1:1 무승부를 거둬 대혼전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홍명보호와 같은 B조에 속한 가봉과 스위스가 접전 끝에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B조는 네 팀이 모두 승점 1점씩 따내는 결과로 초반부터 혼전 양상이 됐다.

한국으로선 가봉과 스위스가 비긴 것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네 팀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경우의 수를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어쨌든 한국은 남은 스위스, 가봉전을 무조건 이겨야만 8강행을 안심할 수 있다. 1승2무 승점 5점을 얻더라도 동률에 이은 골득실에 따라 8강행이 좌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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