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잇, 한마당 갈라쇼 이어 관람형 스포츠 가능성 선보여
관람형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제도권의 노력 필요
2014 레드불 킥잇 장면 (www.redbullkickit.com 레드불 홈페이지 참조)
태권도의 발차기 기술과 마샬아츠의 프리스타일 버전인 트릭킹을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발차기 대회,’레드불 킥 잇 2014′가 지난 30일 남산 국립극장 KB 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2달간 세 번의 부문별 예선을 통해 약 100여명의 출전선수 중 선발된 11명과 국내외 유명 마샬아츠 대회에서 입상해 초청된 해외 선수와 국내 선수 5명 등 총 16명의 선수가 출전 3라운드 일대일 배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라운드는 마샬아츠의 프리스타일 트릭킹(Tricking) 경연으로 묘기와 같은 참가자들의 발차기가 각각 1분간 선보였다. 2라운는 격파, 끝으로 3라운드는 트릭킹 이나 격파 중 참가자들의 최고기술을 선보이는 라운드가 되었다.
관중들은 태권도와 트릭킹, 체조, 합기도 등 다양한 무술 배경을 지닌 전 세계 16명의 선수들은 예술적인 발차기 무술 동작과 화려한 격파 실력에 열광하였다.
경기도중 무대조명 열기 등으로 인해 스프링쿨러가 작동해 40여분간 지연되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관중들은 이마저도 즐기며 환호를 보냈다.
대회는 유인건(27) 선수가 ‘레드불 킥잇 2014(Red Bull Kick It 2014)’ 대회의 우승자가 되었으며 대회의 2위와 3위는 박한결 선수와 신민철(29) 선수가 그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4세계태권도한마당 갈라쇼에 이어 관람형 스포츠로서 태권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동안 태권도는 경기에 초점이 마춰지면서 점수를 내기 위한 발차기와 동작들이 되면서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잃어버린 측면이 크다. 대중들의 관심과 호응이 멀어져 가던 태권도에 지난 한마당 갈라쇼는 태권도로도 많은 관객들이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금석이었다. 약 3000여명의 관중들이 모이며 1시간 30여분간의 갈라쇼에서 연신 탄성이 터져나왔고 경기장 곳곳이 박수소리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3000여명의 관중이 몰린 2014세계태권도 한마당 갈라쇼
이번 킥잇대회도 이와 괘를 같이 한다. 격파 품새 등 단조로운 시범에서 마샬아츠의 트릭킹이 접목된 발차기와 몸동작으로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최고의 리액션이 나와 경연을 치르는 참가자들이 더욱 신나는 동작으로 화답했다.
이는 관람형 스포츠가 보는 것 뿐만아니라 관객과 시연자사이에 교감을 통한 한바탕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이번 킥잇대회는 각자의 기량을 선보이며 자웅을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더욱 흥미진진 재미를 선사했다. 16강,8강,4강,결승 등으로 이어지며 선수간에 직접 발차기가 오가는 대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는 대결이 될 수 있는 것을 증명하였다.
더불어 관람형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공연 시설과 조명, 음악, 무대시설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현란한 조명과 음악이 선수들의 화려한 발차기의 양념으로 어우러지고 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였다.
발차기에도 참가자들이 향유했던 무술과 문화의 배경이 녹아들어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다. 한마당 갈라쇼에서 태권도,비보이,마술,와이어,스턴트 액션이 버무러졌고. 이번 킥잇에서는 태권도가 기본 베이스로 합기도,체조,트릭킹이 혼합된 자유로운 발차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점은 레드불 킥잇 대회는 다국적 음료회사 레드불에서 진행하는 행사라는 것이다. 레드불이라는 한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이러한 관람형 스포츠의 장을 제도권을 통해 할 수 없을까 하는 점이다.
좀더 많은 관중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태권도계 안팎과 제도권이 서로 협조하여 진정한 관람형 스포츠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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