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 9월 평양 시범공연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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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주축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 옛 WTF)의 다음 달 평양 방문 시범공연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25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현재 상황에서 WT 시범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내용으로 평양 ITF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보낸 공문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평양 대회조직위의 공문은 지난 19일 ITF를 통해 세계연맹에 전달됐으며, 구체적인 배경 등에 대한 언급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원회와는 별개로 ITF 측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지를 묻는 이메일을 ITF에 보내놓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두고 북한 주도로 발전한 ITF가 개최하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다.

WT는 지난 6월 ITF 시범단이 무주 WT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시범공연을 위해 방한했을 때 ITF 측과 평양 방문에 합의했다.

당시 조정원 WT 총재는 리용선 ITF 총재와 명예총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평양 방문 일정, 방문단 규모 등을 조율했다.

이에 따라 WT 시범단은 9월 16∼20일 평양을 방문해 9월 17일 I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무대에서 시범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발사와 ‘괌 포위사격’ 위협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결국 WT 시범단의 역사적 평양 방문 공연은 기약 없이 미뤄질 위기에 놓였다.

양 단체 수장이 구두로 합의하고 9월 평양에서 서명할 계획이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합동 시범공연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ITF 시범단의 방한에 이은 WT 시범단의 방북 공연 합의는 양 단체 간 맺은 합의 의정서에 따른 것이었다.

WT와 ITF는 2014년 8월 유스올림픽이 열린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차 참가,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의정서에 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ITF 시범단이 WT 주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시범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어 ITF 시범단이 무주 WT 세계선수권대회 개폐회식 공연 등을 위해 지난 6월 8박 9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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