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812) 내벗 이명규

박완규 주필

그림1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대학 때
같은 하숙집 생활을 했던 벗을
30여 년 만에 만났습니다.

경제학도였던 벗은 대기업의
엘리트요원으로 해외를 누볐고,
목식은 언론의 길을 걸으며
이래저래 삶에 치여 만남에
소홀했던 까닭입니다.

반가움을 주체할 수 없어
부둥켜안고 얼굴을 만져보고,
학창시절로 돌아가 나누는 회상들이
새삼 정겹고 지금의 신변잡기도
마냥 흥미롭습니다.

모스크바서 8년간 현지법인장으로
재직하다 최근에 귀국한 친구는 예의
예전 모범생 이미지가 그대로 그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 있습니다.

머리가 세고 주름도 패었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의 푸근한 시골청년
인상에 중후한 품격까지 더했습니다.

패경초라는 불교경전에 보면
친구를 네 가지 부류로 나눕니다.

화우華友 칭우稱友 산우山友 지우地友가
그것인데, 이 네 가지를 다 지닌듯한
아주 특별한 벗입니다.

꽃과 같고, 저울 같고,
산과 같고, 땅과 같은
이 멋진 친구와 남은 생을 더불어
온유와 안식을 함께하고 싶은
또 다른 내 벗들을 환영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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