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409) 생기사귀(生寄死歸)

박완규 주필

그림14-3成墳土客散後 山寂寂月黃昏
성분토객산후 산적적월황혼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空手來空手去 世上事如浮雲,
공수래공수거 세상사여부운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묘소에 성토하고 조문객 다 떠나니
쓸쓸한 산위에 황혼달만 처량하네
태어남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죽음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
세상만사가 뜬구름과 같구나
삶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구름이 사라짐이리니
뜬구름은 자체가 본디 실체가 없으니
삶과 죽음이 오고 감 역시 이와 같도다.

생기사귀(生寄死歸)라,
살아있음은 잠깐의 기류와 같고
죽음은 본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리니,
존 빙모 귀천에 삼우제로 탈상하고 돌아보니
새삼 삶이 허무함을 실감합니다.

자고 이래로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지니고 저승간 이 없을진대,
뜬구름 같은 나그네 인생을 살면서
애착을 놓지 못하고 그저 시기하고
탐하려는 못난 군상들과 또 대면합니다.

몸은 있으되 잠깐 뒤엔 허물어질 터,
백년도 못 살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삶을
어떻게 살다 갈 지, 잠시 묵상으로 되새기는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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