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401) 존재가치(存在價値)

박완규 주필

박완규(좋은아침)가톨릭 신부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책과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의 길을 열어주며
세계적으로 존경받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나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고민하던 그는 지적장애인이 모여있는
라르쉬 공동체를 찾았는데,
그의 방문에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하버드대 교수인 헨리 나우웬입니다.”

“하버드가 뭔데요?”

그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날 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 사람들은 내가 하버드대 교수인 것과 많은
업적을 세운 것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이곳에서 나는 그저 헨리 나우웬일 뿐이다.”

그는 라르쉬에서 명망가가 아닌
헨리 나우웬으로 살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었답니다.

자신의 가치는 명함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의
자유를 되찾았기 때문입니다.

묵상으로 내 가치와 존재의 이유를 확인하는
안식의 휴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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