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259) 破除萬事無過酒 파제만사무과주

박완규 주필

박완규(좋은아침)樽酒相逢十載前 君爲丈夫我少年
존주상봉십재전 군위장부아소년
樽酒相逢十載後 我爲壯夫君白首
존주상봉십재후 아위장부군백수
我材與世不相當 戢鱗委翅無復望
아재여세불상당 집린위시무부방
當今賢俊皆周行 君何爲乎亦遑遑
당금현준개주행 군하위호역황황
杯行到君莫停手 破除萬事無過酒
배행도군막정수 파제만사무과주

동이 술을 놓고 만났던 십년 전
그대는 장부요 나는 소년이었지
동이 술을 놓고 만나는 십년 뒤
나는 장부요 그대는 백발이 되었구려
내 재능은 세상과 맞지 않아
비는 내리고 날개 움츠리니 다시 바랄 게 없다네
오늘날 어질고 뛰어난 인물들 두루 활약하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허둥대고 있는가
술잔 돌아 이르거든 마시는 손 멈추지 말게
온갖 시름 없애는데 술 만한 것이 없거늘…!

일찍이 멀쩡한 직장을 팽개치고 나와
필부로 살아가는 목식에게 후배가 보내온,
당송팔대가의 하나인 한유韓愈의 시
증정병조贈鄭兵曹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살이가 고달프거나
마음이 아프면 술로써 그 시름을 잊고자 합니다.

삶에 애착을 갖고 작으나마 가슴 속에 정의감을
품고 사는 이들은 요즘 같은 불통, 불용, 불신의 세상에
술이 아니고선 그냥 넘기지 못한다고들 푸념하지요.

지치고 고단한 삶일지라도 폭음 혹은 과음으로
심신을 다치지 않는 불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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