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210) 雪泥鴻爪 설니홍조
박완규 주필
눈 내리는 아침을 맞으니 ‘설니홍조((雪泥鴻爪)’라는
소동파(蘇東坡)의 시가 떠오릅니다.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
정처없는 우리 인생 무엇과 흡사하더냐
기러기 눈밭 위에 잠시 앉았다 가는 것과 같으니
어쩌다 발자국을 남긴다 할 지라도
기러기 날아간 뒤 그 행방을 어찌 알겠느뇨.
인생의 허망함과 덧없음을 비유할 때 자주 인용되는 시구인데,
사람의 한평생이 눈 위에 난 기러기 발자국과 같다는 것이지요.
눈 위에 기러기가 앉았던 보잘것 없는 흔적은
바람이 불면 곧 무산되어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잘난 사람도 돈 많은 사람도 지위 높은 사람도
영원할 수 없기에 너무 아등바등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비우고 내려놓으면서 한 땀 한 땀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면 그만인 것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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