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209) 獨木不林 독목불림

박완규 주필

wg250이제 마지막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며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집니다.

후한서後漢書 최사전崔駟傳에
‘고수미음高樹靡陰, 독목불림獨木不林’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키만 큰 나무에는 그늘이 없고,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인데,
‘독목불림’은 여럿이 합쳐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분위기에 빠지면,
사람은 자연히 주위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내가 한 해 동안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
혹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당연히 자신에게 집중하더라도
내 주위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음은 나 혼자의 힘만으로
한 해를 살아온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12월의 나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지켜낸 측면도 있고,
옆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서 버텨낸 측면도 있습니다.

남은 한 달은 나만을 위해 챙기는 만큼
주위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그루로는 숲이 못 되는 ‘독목불림’이지만,
여럿이 모이면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중목성림衆木成林’이 되는 까닭입니다.

내 주위에 벗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목식에게 큰 위안임에야…!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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