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에 울려퍼진 “태권 헛!”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주년 기념 ‘한국대사배 태권도 대회’ 열려

20072_28327_4536[GTN TV=박채순 아르헨티나특파원] 11월7일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캐피탈의 아르헨티나체육부가 위치한 스포츠센터 건물. 태권도 심판, 감독들의 우렁찬 “차렷”, “경례” 구호가 크게 울려 퍼졌다.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국가태권도 연맹(La Confederación Argentina de Taekwondo)이 주최하고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관(대사 추종연)이 후원한 ‘한국대사 배 태권도 대회’(Torneo Nacional Copa Embajador de Corea)가 이날 열린 것.

2,000여명이 관중이 모인 가운데, 아르헨티나 전국 22개주에서 온 약 650명의 선수들이 이날 자웅을 겨뤘다. 태권도 유단자로 대회개최를 준비해온 신상환 주아대사관 공사는 “태권도가 우리 한인들이 이주한 여러 나라에서 한국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현지에 뿌리내리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추종연 대사 부임 이후 대사배 태권도대회를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열심히 준비해 오늘 대회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식에는 추종연 대사, 신상환 공사, 코트라의 박종근 관장 등 대사관의 외교관들이 참석했고, 1967년에 이민하여 아르헨티나의 태권도를 보급시켜 현지 제자들로부터 전설적인 인물로 추앙받는 김한창 사범, 77년에 이주하여 태권도 대회를 만들고 보급에 앞장 선 구용채 사범, 산타페주에서 태권도를 보급했던 공명규 사범 등이 참석했다.

또한 임만제 노인회장, 이병환 한인회장과 정연철·윤진호 부회장 등이 참석했고, 김석준 상인연합회 회장도 함께하여 대회에 힘을 실어주었다. 아르헨티나의 세계태권도 연맹 소속으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세바스티안 크리스마니츠(Sebastian Crismanich) 선수도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아르헨티나 방송앵커 출신인 한인 황진이 씨와 협회의 조나단(Jonathan)의 사회로 진행된 대회 개막 행사는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La Confederación Argentina de Taekwando) 회장 이그나시오 곤탄(Ignácio Gontan)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곤탄 회장은 아르헨티나에 태권도를 보급해 준 김한창, 최남성 사범을 위시한 여러분께 감사를 표하면서 “태권도는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정신 무장과 예의범절 그리고 문화를 가르치는 종합 예술”이라고 말했다.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경기를 마무리한 이그나시오 고탄 회장은 “추종연 대사가 현장을 방문해 격려해 주고, 한국 음식도 제공해 전례 없는 훌륭한 대회가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곤탄 회장은 TV 프로그램(DXTV)에서 한국대사배태권도대회를 취재하여 1시간 30분짜리로 방영했으며, 이번 수요일 11일에도 재방송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 Federation) 아르헨티나지부는 오마르 자라테(Omar Zarate) 씨 등 남성 국제심판 9명과 마리아 안드레아 만쿠소(María Andrea Mancuso) 씨 등 여성 국제심판 3명 등 12명의 국제 심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에는 현재 약 25만명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대회를 후원한 추종연 대사는 “이 대회는 1980년도까지 진행되다가 중단됐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가능한 한 계속 유지하여 태권도를 통한 양국 간의 스포츠와 문화의 교류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요일 행사에서는 한인 청년들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누리패(단장 김준환)가 출연하여 흥을 한껏 돋구어주었다. 한편 곤탄 회장은 추종연 대사와 김한창 사범 그리고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최남성 사범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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