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183) 持斧上疏 지부상소

박완규 주필

wg250고려와 조선시대 왕권을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단연 상소였습니다.

그래서 왕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선비들이 올린 상소를 읽는 일이었습니다.

상소 중에도 가장 무서운 상소가
지부상소(持斧上疏)입니다.

‘도끼를 옆에 놓고 상소를 올린다’는 이 말은
신하로서 충언이 틀리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 도끼로 나의 목을 치라는 것이니,
어떤 왕인들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고려 충선왕의 실정을 비판한 상소문을 올리며
목숨을 걸었던 유학자 우탁(禹倬)으로부터
면암 최익현(崔益鉉)이 병자수호조약에 반대해
지부상소를 올린 일까지 목숨을 걸고
자신의 옳음에 도전했던 선현들의 기개는
여전히 우리 유전자 속에 면면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정의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의를 논의하는 과정은
다양한 계층의 의견과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도끼를 옆에 놓고 올리는 상소,
오늘날 만민 태권도인들이 내 자리를 건 위대한
충언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태권도가 바로 섭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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