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103) 속도아닌 방향
박완규 주필
한 달팽이가 말했다.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 거야!”
시조시인 김원각 원로의 ‘달팽이의 생각’이라는
시조를 대화체로 바꾼 이야기입니다.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속도에 대한
강박증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앞서 간 달팽이나 조금 뒤처진 달팽이나
지구 안에 있긴 마찬가지인데 말이지요.
경쟁에 뒤처지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이렇게 주문을 외우십시오.
“까짓것 조금 늦으면 어때?”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순간,
여러분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방향이 맞으면 설령 늦어도
목적지에 이를 수 있지만,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결코 목적지에 이를 수 없습니다.
올곧은 방향으로 일진월보하는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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