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986) 먹지않고 배부른 법

박완규 주필

wg250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
할머니와 꼬마가 식당으로 들어옵니다.

“국밥, 한그릇만 주시우…”

할머니와 꼬마 사이에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놓였습니다.

“할매! 진짜로 점심 먹었어?”
“그려어, 어여 먹어…”

가게 주인은 소년이 국밥 한 그릇을
다 먹는 동안에도 깍두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할머니, 오늘 운이 참 좋으세요.
할머니가 우리가게 백 번째 손님이시네요!”

주인은 그렇게 말하며
국밥 값을 받지 않았습니다.

며칠뒤
무심코 창밖을 보던
주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소년은 국밥 집에 들어가는 손님 수에 맞춰
돌을 세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주인은
단골들과 이웃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점심들 하셨나?
국밥 한 그릇 먹으러 오지 그래?”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의 셈이 빨라졌습니다.

돌멩이는 점점 늘어나
어느새 아흔 아홉개가 되었고,
마침내 가게 문이 열리며,
소년이 할머니 손을 잡고 들어왔습니다.

“아저씨! 우리 100번째로 온거 맞죠?
할매! 이번에는 내가 사드리는거야.”

“저 아이도 한 그릇 줄까요?”

종업원에게 하지말라 손사레치며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저 아이는 먹지 않고,
배부른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야.”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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