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938) 말(言)인즉, 인격

박완규 주필

그림12-3옛날 시골 장터에 천씨 성을 가진
나이 지긋한 백정이 고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젊은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먼저 온 양반이 말하기를
“어이 백정, 고기 한 근만 다오”

백정이 “예 그럽죠” 하면서 솜씨 좋게
고기를 칼로 썩 베어 내어 주었습니다.

뒤에 온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긴 해도
나이 지긋한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기가 민망해서
“천서방, 고기 한근 주시게” 하고 말하자

백정이 “예 고맙습니다”라며 역시  고기를
잘라 주는데 먼저 양반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때 먼저 양반이 소리쳐 따졌습니다.

“이놈아 같은 한근인데 어째서
이 양반 것은 나 보다 훨씬 더 많으냐?”

그러자 그 나이 지긋한 백정이 말합니다.
 
“그야, 손님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천서방이 자른 것이니까 그럽죠”

내뱉는 말은 곧, 내 인격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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