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894) 내 등의 짐

박완규 주필

박완규(좋은아침)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세상을 바로 살지를 못했을 겁니다.

내 등에 짐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가족과 직장의 짐,
이웃과 사회의 짐,
가난과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하였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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