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파이널 ‘호구’ 만든 ‘전자호구’

멕시코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전자호구 오작동

지난 3월 2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연맹의 전자호구 공인업체인 대도와 KP&P사가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 주최로 ‘전자 헤드기어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연맹의 전자호구 공인업체인 대도와 KP&P사가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 주최로 ‘전자 헤드기어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자호구가 2014년 세계태권도를 결산하는 세계태권도인들의 축제인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을 호구로 만들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도입된 전자호구 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멕시코 한인 태권도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남자 58㎏급에서 한국의 차태문과 멕시코 선수와의 8강 경기서 발이 상대의 머리에 닿지도 않았는데 머리 득점이 전광판에 기록되는 현상이 나타나 경기가 지연되고 말았다.

이번대회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이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전자 헤드기어 등의 오작동이 수차례 발생하며 현지 언론까지 전자호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차태문과 멕시코 선수의 경기 뿐만 아니라 3일 오전 열린 다른 경기서도 이러한 오작동 현상이 발생해 헤드기어와 몸통 등의 전자 호구를 교체하는 일이 일어났고 오후 여자부 경기서도 전자 헤드기어의 ‘헛득점’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그랑프리 마지막날인 7일 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헤드기어 등에 문제로 전자호구 대신 아예 일반 호구로 교체해 경기를 치러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호구 오작동의 문제가 계속되자 멕시코 현지 신문인 밀레니오에서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전자 헤드기어의 송신 문제가 발생, 경기가 몇 시간이나 지연되는 일이 벌어져 예전 방식으로 경기하는 일이 생겼다고 8일 보도했다.

전자호구의 오작동 문제의 심각성이 확산되자 멕시코태권도협회는 이번달 10일부터 몬테레이에서 개최하는 전국초중고대회에서 적용하기로 한 전자호구 규정을 변경, 일반 호구로 진행한다는 긴급공문을 멕시코 전국의 태권도 지도계에 보내기도 했다.

지난 3월 WTF는 헤드기어에도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유럽과 한국업체가 제조한 제품의 시연회를 가졌고 지난 10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 3차대회에서 처음 헤드기어 전자호구를 사용했다.

전자 호구 시스템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시행되었으며 몸통의 호구에만 적용, 자동으로 득점 여부를 가리고 머리 득점은 심판들이 직접 줬지만 헤드기어에도 전자득점 방식을 적용되는 것이다.

WTF는 시행 초 헤드기어가 가릴 수 없는 얼굴 부위의 득점 판정이나 전자파 유해 여부에 대해서 우려했으나 전자호구 시스템 자체의 오작동으로 인해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만 것이다.

이번 전자호구 오작동의 문제로 인해 당장 2년 앞으로 다가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전자호구(특히 헤드기어) 적용에 대해 기술적 불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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