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형식 사진 통해 현대인의 모습 재구성해

12월 3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크래프트 21서 '박순기 사진전' 열려

얼굴(좌)와 타자 안의 자아(우)

얼굴(좌)와 타자 안의 자아(우)

12월 3일부터 10일까지 “박순기 사진전”이 갤러리크래프트21에서 전시된다.

1982년 한양공대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였으나, 예술에 관심이 많아 85년 중앙대에서 사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박사 학위 까지 취득한 그는 사진작가와 저자로 활동 중이다.

“라깡에게 보내는 환상곡(Phantasy to Lacan)”이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라깡의 정신분석 이론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시도로써 현대인이 도시에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정신분석학적인 현상들을 사진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주로 주변 환경과 인간간의 관계, 인간들의 내적 심리와 외적 표출, 그리고 인간들 간의 다양한 관계들을 재구성하여 마치 정신분석학적인 요소들이 도시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결정적 순간의 형식을 빌려 사진에 담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들의 모습은 재창조되며 새로운 환상으로 탄생하게 된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계승 발전시키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라깡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외부 대상(타자, other)에 의해 자아(ego)와 욕망을 형성하게 되며 그것이 실제의 자아와 다르기 때문에 혼란을 겪게 되고 채워질 수 없는 욕망(desire)에 의해 고통을 받게 되어 심리적으로 왜곡된다고 한다. 이렇게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채우는 것이 환상이라고 라깡은 설명한다. 자아의 욕망과 외부 대상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차이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이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환상은 계속된다.

인간은 환상을 통해 자신의 욕망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지만 결코 채워질 수 없는데, 박순기는 이러한 현상들을 사진에 담고자 하였다.

핫도그와 줄리어스 시저

핫도그와 줄리어스 시저

아이폰과 소니카메라로 촬영된 이 작품들은, 보다 더욱 생생하게 포착되어졌다.

박순기의 사진과 동시에 사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많은 관람자와 마주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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