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827) 순간의 선행

박완규 주필

완규J250-2한 상가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려는데 앞쪽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가 눈에 띕니다.

아이 엄마는 이미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아이는 무서웠는지
올라타지 못하고, 엄마를 보며 울고만 있었습니다.

바로 뒤에 있던
한 청년이 짜증스런 표정을 짓더니,
순간 짐짝을 치우듯 꼬마를 번쩍 들어
에스컬레이터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의 무례한 행동에 오히려 아이의 엄마는
정중하게 감사인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더구나
왕왕 울던 아이까지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엄마의 감사표시에 당황한 청년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억지 의인이 되었습니다.

생각 없는 선행에 뜻하지 않는 감사가
청년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 것 같군요.

우연히 깨닫게 된 순간의 선행,
소중한 인생의 보물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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