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食書生의 좋은아침(805) 먼저 안아주세요

박완규 주필

완규J250 - 복사본하산을 하고
서울역을 나서는데
희한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멀쩡한 한 남자가 길거리에서
‘나를 안아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어이없다는 표정,
경계하는 몸짓,
무관심한 눈빛,,,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며 거부합니다.

이번엔 노숙자들에게 다가가
안아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러자 아까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 벌어지네요.

아무 거리낌 없이 안아주고 있습니다.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닫혀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열려있습니다.

오늘 먼저 안아줘 보십시오.

나무든 사람이든 먼저 안아주면
그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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